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한 번 힘차게 포효했다.
후라도는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2026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전까지 삼성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1승 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춘 채 대구로 돌아온 까닭이다. 2위(83승 3무 58패)의 자격으로 가을야구에 나섰고,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3위 KIA 타이거즈(79승 2무 63패)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쳤다. 이어 1차전에서 7-8 분패를 당했지만, 2차전 3-2 승전보로 흐름을 바꿨다.
삼성은 이날도 승전고를 울리며 KS 우승의 발판을 마련할 태세다. 역대 KS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8.9%(16/18)에 달한다.
선발투수로는 후라도가 출격했다. 2023년 키움 히어로즈와 손을 잡고 한국 무대에 데뷔한 뒤 지난해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후라도는 통산 114경기(721.1이닝)에서 45승 27패 평균자책점 3.01을 올린 우완투수다.
올해에도 활약은 계속됐다. 24경기(150이닝)에 나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 선발진을 굳게 지켰다.
앞선 가을야구에서의 존재감 역시 컸다. 올해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이번 PO에서 2승을 거두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PO 2차전(6.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과 PO 5차전(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 0자책점)에서 연달아 호투하며 삼성을 KS로 이끌었다.
다만 정규리그에서 KT 상대로는 다소 약한 면모를 보였다. 세 차례(15.2이닝) 만나 1승 1패 평균자책점 5.17로 고전했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믿음은 컸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뭐라 할 게 없다. 하던 대로 7이닝을 던지면 최고다. 6이닝만 던져도 좋겠다”고 호투를 기대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안현민(투수 직선타), 김현수(유격수 땅볼)를 잡아냈지만, 샘 힐리어드에게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내줬다. 장성우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초는 깔끔했다. 김상수(투수 땅볼), 류현인(3루수 파울 플라이)을 물리쳤다. 조대현에게는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장준원을 삼진으로 제압했다. 3회초에는 김민혁(우익수 플라이), 안현민(삼진)을 돌려세운 뒤 김현수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힐리어드를 삼진으로 요리했다.
4회초에도 안정감은 지속됐다. 장성우(삼진), 김상수(유격수 땅볼), 류현인(2루수 땅볼)을 막아내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이후 5회초 역시 조대현(삼진), 장준원(좌익수 플라이), 김민혁(좌익수 플라이) 등 세 타자로 끝냈다.
끝까지 좋았다. 6회초 안현민(2루수 땅볼), 김현수(1루수 땅볼)를 묶었다. 힐리어드에게는 본인 오른 손등을 맞고 유격수 방면으로 흐르는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장성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7회초에는 김상수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대타 장진혁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지만, 최원준(유격수 플라이), 이정훈(1루수 땅볼)을 막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108구였다. 이 같은 후라도의 역투를 앞세운 삼성은 8회초 현재 4-1로 앞서있다. 후라도의 뒤를 이어 좌완 이승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