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앨런(KT위즈)이 고개를 숙였다.
로건은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 KT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전까지 KT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에 그친 까닭이다. 정규리그 우승(90승 5무 49패)으로 KS에 직행해 1차전을 8-7로 잡아냈으나, 2차전 2-3 패배에 이어 3차전에서도 1-5로 무릎을 꿇었다. 역대 KS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8.9%(16/18)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KT는 선발투수로 로건을 선택했다. 로건은 지난해 NC 다이노스와 손을 잡으며 KBO리그에 데뷔한 좌완투수다. 통산 49경기(265.2이닝)에서 14승 17패 평균자책점 4.20을 작성했다. 올해에는 케일럽 보쉴리의 대체 선수로 중반 합류해 17경기(92.2이닝)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3.59를 마크했다.
다만 삼성 상대로는 올 시즌 다소 고전했다. 두 차례 만나 1패 평균자책점 4.63에 그쳤다. 앞서 KS 1차전에서도 불펜으로 등판했지만, 0.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믿음은 컸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로건이) 시즌 때 3점 이내로 6이닝 정도 막아줬던 것 같다. 마지막에는 편차가 있었는데 오늘이 좋은 날이길 바란다”며 “로건이 버텨주고 상대 선발을 빨리 내려야 한다. 2승 2패가 되면 충분히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호투를 기대했다.
하지만 로건은 1회말부터 흔들렸다. 김지찬의 우전 안타와 박승규의 희생 번트, 구자욱의 볼넷으로 1사 1, 2루에 몰렸다. 후속타자 최형우는 3루수 플라이로 잡아냈으나, 르윈 디아즈, 김영웅에게 각각 1타점 중전 적시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시련은 계속됐다. 이재현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류지혁에게 사구를 범하며 밀어내기로 추가 실점을 떠안았다. 이어 김도환에게는 3타점 우전 적시 2루타까지 허용, 고개를 숙였다. 당초 우익수 안현민이 포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안현민은 이를 잡지 못했다. 김지찬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박승규를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2회말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했다. 그러자 KT는 우완 배제성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배제성이 승계 주자에게 홈을 내주지 않으며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1이닝 5피안타 4사사구 6실점. 총 투구 수는 48구였다. 로건의 부진에 발목 잡힌 KT는 3회초 현재 1-6으로 끌려가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