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2번째 경기에서 유럽클럽대항전 준우승팀 중원 핵심자원을 상대한다.
한국은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코스타리카와 2015 여자월드컵 E조 2차전을 치른다. FIFA 순위는 한국이 18위, 코스타리카가 37위다. 본선 참가는 한국이 2번째, 코스타리카는 사상 최초다.
코스타리카는 2014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준우승팀 자격으로 2015 여자월드컵에 출전한다. FIFA 14위 스페인과의 E조 1차전에서 경기 시작 1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1분도 되지 않아 동점을 만들어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는 저력을 보여줬다.
강력한 조 1위 후보 브라질이 FIFA 7위이므로 코스타리카가 E조에서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이를 고려한 듯 스페인전에서도 수비적인 4-1-4-1 대형을 들고 나왔다.
한국을 상대로도 코스타리카가 수비를 최우선시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공격 비중을 어느 정도 두느냐에 상관없이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이자 2015 여자월드컵대표팀 주장인 셜리 크루스 트라냐(30·파리생제르맹 페미닌)의 경기운영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크루스의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 페미닌’은 프랑스프로축구 최강으로 통하는 남성팀 못지 않은 위상을 지녔다. 2014-15시즌까지 프랑스 1부리그 3연패를 달성한 남성팀의 국내 장악력은 아직 여자 1부리그 우승이 없는 페미닌이 넘볼 경지는 아니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얘기가 다르다. PSG 남성팀이 3년 연속 준준결승에서 좌절한 것과 달리 페미닌은 2014-15 여자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 FFC 프랑크푸르트에 결승골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연장전에 돌입하여 우승도 노릴 수 있었다.
이처럼 유럽 최정상급 팀인 PSG 페미닌에서 크루스는 2014-15시즌 프랑스 1부리그와 챔피언스리그 합계 23경기 8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83분을 뛰면서 90분당 0.38골을 넣은 것이다. 중앙 미드필더가 주 위치인 선수로는 상당한 득점력이다.
그러나 크루스의 장점은 골보다는 기회창출과 경기운영이다.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중원에서 창조성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유벤투스 FC의 안드레아 피를로(36·이탈리아)와 견줄 수 있다. 피를로는 4백 바로 앞의 수비형 미드필더 영역에서 공격의 시발점이 되어 바이에른 뮌헨의 사비 알론소(34·스페인)와 함께 일명 ‘딥라잉 플레이메이커’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그러나 크루스의 경기 유형은 피를로·알론소보다는 PSG 남성팀의 마르코 베라티(23·이탈리아)와 더 유사하다.
물론 크루스도 여자축구에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라 칭할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다. 그러나 중앙 미드필더로 뛰다가 경기 상황에 따라 종종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로 내려간다는 점에서 피를로와는 거리가 있다.
베라티는 프로축구경력 초반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시작했고 경기운영과 패스, 시야와 공을 다루는 측면에서는 피를로와 비교되는 일이 잦다. 그러나 역동적인 드리블을 바탕으로 한 단독전진능력에서는 베라티가 피를로보다 훨씬 낫다.
그러나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크루스가 베라티 같은 운동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무리다. 피를로와 베라티의 중간 정도가 크루스에 가깝지 않을까.
한국 입장에서 최악은 코스타리카에 선제실점하는 것이다. 코스타리카가 자연스럽게 수비에 치중하게 되면 크루스는 중앙 미드필더에서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한국 공격자원은 동점이나 역전을 노리면서 크루스부터 시작되는 공격전개를 방해해야 하는 2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공격만 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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