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을 맞이했다. 최장수 단일 DJ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배철수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19일 오후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배철수, 임진모, 김경옥 작가, 김빛나 PD, 조성현 PD, 배순탁 작가(MC)가 자리를 참석했다.
배철수는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힘드텐데 ‘배철수 음악캠프’ 잔치를 하게 돼서 기쁘면서 송구하다. 힘드신 분들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라고 인사를 전한 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30년이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이런 저런 일을 하고 있으니까 쑥스럽다. 제가 음악을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게 좋아서 행복하게 지냈는데 30년이 지났다고 축하해주시니까 감사하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그만두는 날까지 열심히 진행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진=MBC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최장수 단일 DJ(배철수), 최장수 게스트(임진모), 최장수 작가(김경옥), 국내 라디오 최다 해외 아티스트 출연(280팀)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외 셀럽들이 게스트로 많이 출연했다. 봉준호 감독은 3회 출연, 배우 전도연을 비롯해 김희애, 한석규 등 분야와 직업을 막론하고 참여했다. 최장수 게스트 임진모 평론가는 “제가 복이 많아서 ‘배철수 음악캠프’에 오래 출연한 것 같다. 재능도 없고, 인품도 좋지 않은데 함께 하게 됐다”라며 “배철수는 매력적이다. 배철수의 말하는 거 행동하는 걸 따라하게 되더라. 뭐라고 풀이할 수 없는데 그 매력이 오래갔던 것 같다. 그래서 저도 23년 반 동안 지루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인생에서 제일 무서운 게 지루함인데 배철수 선배의 진행과 프로그램은 지루함이 없었던 것 같다.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경옥 작가는 “옛날과 지금을 비교하면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 맨날 보는 사람이라서 모르겠다. 외모랑 목소리는 달라졌죠. 옛날 거를 들어보면 깜짝 놀란다. 날티난다고 해서. 그때는 그게 참 좋았다. 지금은 믿음이 가는 목소리라서 좋다. 그래서 모르겠다. 원래 가까운 사람들은 모른다. 원고 쓰는 입장에서는 지금도 좋았고, 옛날도 좋았다”고 배철수 DJ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진=MBC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30주년 기념 첫 프로젝트로 지난 2월 17일~21일 영국 BBC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에서 ‘Live at the BBC’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리고 오는 26일과 4월 2일, 2회에 걸쳐 방송되는 30주년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가 방송된다. 다큐멘터리를 기획한 조성현 PD는 “연예계 42년 만에 처음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다고 하더라. 왜 그런지 알겠더라. ‘연출하지마’를 8번 말씀하시더라. ‘카메라를 극도로 싫어하셔서 라디오를 했구나’ 생각이 들더라.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30주년이라서 허락하에 따라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큐멘터리가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 ‘30년이 어떻게 버텼는지 보자’였는데 배철수 씨는 ‘1년만 버티자’라는 마음으로 했다고 하더라”라며 “다큐멘터리 안에 생각지 못한 감동적인 포인트가 있다. 스스로는 ‘이게 대단한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남들이 지키기 힘들 원칙 등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꼭 봐야하는 이유로 “멋있게 늙어가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이번 3개월 동안 보면서 흔치 않게 사람에게 실망스럽지 않았다. 다큐를 찍으면서 피사체에 실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배철수 씨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해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진=MBC
마지막으로 배철수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2, 3년 전에는 30년까지 마무리하고 락밴드로 시작했으니까 방송 연예 마지막은 락밴드로 끝맺음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송골매 프로젝트를 앨범을 낼 건지, 디지털 앨범만 낼건지 이야기를 했다. 근데 상황이 그렇게 잘 안된 것 같다. 라디오는 늘 그렇듯이 6개월마다 개편을 해서, 개편하면 ‘나에게 6개월이 주어졌구나. 행복하게 해야지’ 6개월로 끊어서 생각한다. 이후 개편이 되면 6개월 열심히 하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일단 송골매 프로젝트는 올해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를 지어야할 것 같다. 모든 일들은 3월 19일로 미뤄놓았다. 3월 말에 만나서 어떻게 될지는 이후에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청취자분들 모두 알겠지만, 대단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냥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에 가는 길에 마음에 드는 음악 한 곡 듣고, 제가 던지는 농담에 피식 웃을 수 있다면 프로그램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큰 욕심 없이 좋은 음악듣고 피식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 되겠다. 오랜 세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MBC FM4U에서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방송된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