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령이 꾸준히 NC 다이노스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 맷 데이비슨마저 햄스트링 통증으로 경기를 완주하지 못했다.
데이비슨은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 원정 일전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NC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회초 타자 일순하며 사구, 3루수 파울 플라이를 기록한 데이비슨은 4회초 불운과 마주했다. 1사 2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 자원 박신지의 5구 123km 커브를 공략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지만, 절뚝거리면서 1루 베이스에 도달했다. 계속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데이비슨은 직후 대주자 도태훈과 교체되며 일찌감치 더블헤더 1차전을 마쳤다.
NC 관계자는 “데이비슨이 4회초 타격 후 주루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근경직 증상으로 교체됐다”며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다. 추후 상태에 따라 병원검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슨은 NC의 핵심 전력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NC와 손을 잡은 그는 2024시즌 KBO리그를 맹폭했다. 131경기에서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03을 기록, 해당 시즌 9위(61승 2무 81패)에 머문 NC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2016시즌 에릭 테임즈 이후 8년 만의 NC 소속 홈런왕이었으며, 타점과 장타율(0.633)은 모두 2위를 마크했다.
올 시즌 활약도 괜찮았다. 이번 두산전 전까지 성적은 25경기 출전에 타율 0.322(90타수 29안타) 7홈런 23타점 OPS 0.997. NC는 데이비슨이 큰 부상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안 그래도 최근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낸 외야 자원 박건우가 돌아왔지만, 내야수 박민우가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왼 햄스트링 근경련을 호소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현재 박민우는 타격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주전 안방마님 김형준은 11일 출전이 아예 불가능하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더블헤더인데) 게임이 안 되는 부상 선수들이 있다. 더블헤더 1~2차전을 다 뛸 수 없는 선수들이 많이 생겨 걱정이 된다. 또 다른 부상이 나올까봐 걱정된다. 어느 정도 계획은 세워놨는데, 부상자 나오면서 그 부분이 힘든 것 같다. (김)형준이는 1~2차전 다 안 된다. 어제 홈 태그 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타박이 생겼다. 한참 좋을 때 이렇게 되서 좀 아쉽다. (박민우는) 수비, 주루는 힘들다. 타격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한편 5회초가 흘러가고 있는 현재 NC는 두산에 8-4로 앞서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