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 팀 LA다저스를 격침시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올리버 마몰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마몰은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홈경기를 2-1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정말 큰 경기였다. 재능과 끈기의 조합이 만든 승리였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7회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을 이뤘던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알렉 벌슨의 내야안타 때 2루에 있던 메이신 윈이 홈으로 파고들며 앞서가는 점수를 냈고 1-1로 맞선 9회에는 놀란 아레나도가 좌전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세인트루이스가 다저스를 끝내기로 이긴 것은 현지시간 기준 2016년 7월 22일 경기에서 연장 16회 맷 애덤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이긴 이후 처음이다. 또한 다저스 상대로 위닝시리즈는 2023년 5월 4연전을 3승 1패로 이긴 이후 최초다.
마몰은 “우리 선수들은 경쟁을 사랑한다. 반대편에 어떤 팀이 있든 신경쓰지 않는다. 상대는 정말 좋은 로스터를 갖춘 팀이다. 선수들은 이 대결을 기다려왔다. 상대도 우리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지만, 우리도 옳은 방법으로 경기했다. 재밌었다”며 말을 이었다.
경기 막판 득점 순간들을 돌아본 그는 “경기 내내 정신적으로 힘든 경기였다. 당연히 오늘 승리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에릭 페디가 5 1/3이닝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볼넷이 많았지만, 실점없이 막았다. 이번 시즌 5이닝 이상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한 네 번째 등판이었다.
마몰은 “경기 대부분을 싱커와 커터에 의지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스위퍼와 체인지업도 사용했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필요할 때 좋은 공을 던졌고 정말 좋은 타선을 상대로 버틸 수 있었다”며 선발의 투구를 평가했다.
6회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 5아웃을 잡은 스티븐 매츠의 역할도 결정적이었다. 마몰은 “좌우 타자 모두 잘 상대하고 있다. 토미 에드먼과 매치업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공이 나오는 모습이 괜찮았고 잘 상대해줬다. 프레디 프리먼을 병살로 잡은 장면은 컸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9회에는 놀란 아레나도가 무사 1, 3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와 경기를 끝냈다.
마몰은 “더그아웃에서 아레나도에게 ‘나가서 경기를 끝내겠느냐’고 묻자 그는 ‘예스’라고 했고, 나가서 끝냈다”며 당시 아레나도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노’라는 답변을 예상했는지를 묻자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시즌 5할 승률 이상 팀들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마몰은 비결은 묻는 질문에 “우리는 재능 있는 팀이고,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이 옳은 방법으로 우리의 경기를 하고 있다. 코치진은 책임감을 갖고 매일같이 열심히 해주고 있고, 선수들은 스태프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며 매일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필드 위에서 꾸준한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세인트루이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