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한화 78억 FA’ 엄상백, 롯데 상대 10피안타 7실점 와르르

엄상백(한화 이글스)이 시범경기에서 웃지 못했다.

엄상백은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일전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1회말 장두성을 1루수 플라이로 묶었지만, 손호영의 좌전 안타와 윤동희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전준우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직후 나온 좌익수의 송구 실책과 노진혁의 유격수 플라이로 이어진 2사 2, 3루에서는 한태양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2루 주자 전준우가 홈에서 아웃되며 가까스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1일 롯데전에서 흔들린 엄상백. 사진=한화 제공
21일 롯데전에서 흔들린 엄상백. 사진=한화 제공
엄상백은 21일 롯데전에서 부진했다. 사진=한화 제공
엄상백은 21일 롯데전에서 부진했다. 사진=한화 제공

2회말은 깔끔했다. 유강남을 포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이호준의 투수 땅볼에는 본인이 송구 실책을 범하며 1사 2루에 봉착했으나, 신윤후(유격수 땅볼), 장두성(중견수 플라이)을 잠재웠다.

하지만 3회말 들어 다시 흔들렸다. 손호영의 볼넷과 윤동희의 우전 2루타로 연결된 무사 2, 3루에서 전준우에게 3루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는 노진혁을 4-6-3(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이끌었지만, 그 사이 윤동희가 홈을 밟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이후 한태양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였다.

4회말에도 웃지 못했다. 유강남을 3루수 땅볼로 요리했으나, 이호준의 중전 안타와 신윤후의 중전 안타, 장두성의 우익수 플라이, 폭투로 2사 2, 3루와 마주했다.

이후 엄상백은 손호영, 윤동희에게 각각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 2타점 좌중월 적시 2루타를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위안이었다.

최종 성적은 4이닝 10피안타 1사사구 7실점. 총 투구 수는 63구였다. 이런 엄상백의 부진에 발목이 잡힌 한화는 6-12로 롯데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엄상백.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엄상백. 사진=김영구 기자
엄상백은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사진=천정환 기자
엄상백은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사진=천정환 기자

2015년 1차 지명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엄상백은 통산 333경기(845이닝)에서 47승 51패 3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4.98을 적어낸 우완 잠수함 투수다. 2024시즌에는 29경기(156.2이닝)에 나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한화는 이런 엄상백과 지난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 옵션 11억5000만 원)의 조건에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보다 견고한 선발진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엄상백은 한화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28경기(80.2이닝)에 출격했지만, 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8에 머물렀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와 만났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0.2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무너졌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아예 엔트리에서 빠지는 수모까지 겪었다.

절치부심한 엄상백은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불펜으로 나섰던 15일 대전 SSG랜더스전에서는 3이닝 무실점 2피안타 1탈사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이날 다시 흔들렸다. 가뜩이나 우완 선발 자원 문동주가 최근 선발 등판에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여러모로 한화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엄상백은 다음 등판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엄상백은 다음 등판에서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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