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강호 페렌츠바로시(FTC-Rail Cargo Hungaria)가 안방에서 열린 혈투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BV Borussia Dortmund)를 따돌리고 유럽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8강에 안착했다.
페렌츠바로시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헝가리 에르드 아레나(Erd Arena)에서 열린 2025/26 EHF 여자핸드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27-27(전반 12-12)로 비겼다.
지난 1차전 원정에서 31-25로 승리했던 페렌츠바로시는 1, 2차전 합계 58-52로 앞서며 4시즌 연속 8강 진출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원정팀 도르트문트가 잡았다. 페렌츠바로시는 경기 시작 후 9분 동안 단 1골에 그치는 빈공에 허덕였고, 도르트문트는 이를 틈 타 3-1, 4-2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페렌츠바로시는 페트라 시몬(Petra Simon)의 화력을 앞세워 서서히 리듬을 찾기 시작했다. 추격을 거듭하던 페렌츠바로시는 전반 23분 빌데 잉스타드(Vilde Ingstad)의 득점으로 9-8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끝에 12-12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 다시 도르트문트가 거세게 몰아붙였다. 에마 올손(Emma Olsson)과 알리나 그라이젤스(Alina Grijseels)의 연속 골로 도르트문트가 15-12, 3점 차 리드를 잡으며 페렌츠바로시를 압박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후반 중반에 찾아왔다. 도르트문트의 핵심 수비수 에마 올손이 세 번째 2분간 퇴장을 당하며 레드카드로 코트를 떠나자 분위기가 급격히 반전됐다. 페렌츠바로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페트라 시몬과 안젤라 말레스테인(Angela Malestein)이 공격을 주도했고, 로라 글라우저(Laura Glauser) 골키퍼가 15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후반 13분부터 23분까지 약 10분 동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페렌츠바로시는 4골을 연달아 넣으며 24-21로 달아났다. 경기 종료 직전 도르트문트가 27-27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합계 점수에서 앞선 페렌츠바로시가 최종 승자가 됐다.
페렌츠바로시의 페트라 시몬은 9골을 퍼부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도르트문트의 알리나 그라이젤스는 8골로 고군분투했다.
페렌츠바로시의 예스페르 옌센(Jesper Jensen) 감독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선수들이 대단히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르트문트의 헨드릭스 그뢰너(Hendrikus Groener) 감독은 “충분한 에너지가 부족해 탈락했지만, 멋진 분위기 속에서 강팀을 상대로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고개를 들고 대회를 마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