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우승의 기쁨과 선수들을 향한 감사함에 눈물을 흘렸다.
GS칼텍스는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세트 점수 3-1(25-15 19-25 25-20 25-16)로 승리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1~3차전까지 봄 배구 6연승을 내달리며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여자부 최초 트레블(KOVO컵 + 정규리그 + 챔피언결정전)을 달성한 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오른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 감독은 감독 커리어 첫 봄 배구 무대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누렸다. 경기 후 그는 “꿈만 같다. 지도자를 시작하고 이루고 싶은 자리였는데, 선수들 덕분에 오를 수 있었다. 너무나 고맙다”라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자꾸 눈물이 난다. 우리 선수들 때문이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GS칼텍스의 챔피언 로드는 순탄치 않았다. 시즌 초반 주춤하며 전반기를 11승 13패로 5위를 기록했다. 후반기 반등을 일구며 정규리그 3위로 마쳤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 감독은 시즌을 돌아보며 “당연히 예상하지 못했다. 첫 목표는 봄 배구 진출이었다. 훈련 과정이 나쁘지 않았으나 시즌 도중 부상 선수들이 발생해 계획을 수정하는 시간도 있었다. 정규리그가 워낙 혼전이라 저와 선수들 모두 스트레스가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주변에서 실바가 있어서 단기전에서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해주더라. 저도 같은 생각으로 준비했다. 역시나 실바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선수들이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잘 버티고 이겨줬다. 선수들이 해낸 결과다”라고 말했다.
에이스 실바는 봄 배구 6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뽑아내며 괴력을 보였다. 이 감독은 “대단한 선수”라며 “어떤 표현을 해야 할지 어려울 정도다. 오늘 경기에서 3세트 도중 무릎 통증이 있었다. 코트에서 빼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이겨내더라.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의 실력이 늘었다. 주장 유서연도 커리어하이를 보냈고, (권)민지도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최)가은이도 5라운드부터 주전으로 나서며 포스트시즌에도 실력을 발휘했다. 누구 하나 꼽기 어려울 정도로 기량이 발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 역시 성장했다. 2024년 3월 지휘봉을 잡은 그는 지난 시즌 계속되는 부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한 시즌 만에 최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감독은 스스로에 대해 “지난 시즌 14연패를 기록하고, 겨우 꼴찌에서 탈출한 형편없는 감독이었다. 이번 시즌도 레이나가 합류한 거 말고는 선수단 변화도 크지 않았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시즌을 이어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저는 그대로인데, 선수들이 잘해줬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제 다음 시즌을 구상해야 하는 GS칼텍스. 이 감독의 첫 과제는 에이스 실바의 잔류로 보인다. 그는 “FA선수가 일부 있다. 포스트시즌 동안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이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특히 실바와 많은 대화를 해야 할 거 같다. 은퇴하지 않는다면 우리와 함께했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 우리는 봄 배구를 가지 못했고, 실바에게 일찍 함께하자고 설득했다. 이번에도 잘 이야기해보겠다”라며 “곧 FA시장이 열린다. 보통 FA 선수들과 직접 만나는 편이다. 잘 설득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장충(서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