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야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쌓이는 기록이라 생각한다.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KBO 통산 두 번째로 2600안타를 쳐냈음에도 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는 덤덤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화 이글스에 6-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파죽의 4연승을 달린 삼성은 9승 1무 4패를 기록, 단독 2위에 위치했다.
3번 지명타자로 출격한 최형우의 존재감이 큰 경기였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삼성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형우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문동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며 첫 출루에 성공했다. 3회초에는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5회초 다시 볼넷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대기록은 7회초에 나왔다. 무사 1루에서 한화 우완 불펜 자원 박상원의 3구 149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최형우의 통산 2600번째 안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앞서 이를 달성했던 선수는 손아섭(두산 베어스) 뿐이다.
이후 8회초 볼넷을 얻어낸 최형우는 9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까지 수확한 채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2타수 1안타 1타점 3볼넷이었다.
경기 후 최형우는 “2600안타 기록을 세웠지만, 오랜 시간 야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쌓이는 기록이라 생각한다.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항상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왕조의 중심 타자’다. 지난 2002년 2차 6라운드 전체 48번으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뒤 2005시즌 후 방출됐지만, 2008시즌을 앞두고 재입단했다. 이후 중심 타자로 거듭났으며, 이런 최형우를 앞세운 삼성은 2011~2015년 5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4차례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 왕조를 구축했다.
이후 2017~2025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활동한 최형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돌아왔다. 통산 성적은 2328경기 출전에 타율 0.310(8395타수 2600안타) 423홈런 175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0이다.
올해에도 활약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14경기에서 타율 0.286(49타수 14안타) 4홈런 13타점을 올리며 삼성 타선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이날에는 2600안타라는 대기록과 마주했다. 요 근래 비교적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결과물이다.
최형우는 “최근 타격감이 다소 떨어져 있어 어떻게든 출루하려 노력하다 보니 오늘 볼넷이 많이 나온 것 같다. 힘든 경기였지만 승리해서 만족스럽다. 남은 경기에도 더욱 집중해 임하겠다. 응원해 주신 팬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