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힘이 내 생각을 바꾸고, 축구를 대하는 태도를 바꿨다”
FC안양의 주장 이창용은 독서를 사랑하는 축구선수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을 읽고 난 뒤 소감을 자신의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영감을 받아 자신도 축구를 하면서 생각한 부분을 글로 남기기 시작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쓴 이창용은 2023년 9월 많은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이 세상은 마인드 차이다’라는 전자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창용에게 책은 단순한 취미거리가 아니다. 그는 MK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군대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독서를 하면서 책의 힘을 알게 된 순간이 있었다. 내 축구 인생도 그때 달라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주신 책 중에 에디슨과 에디슨의 어머니와 관련된 이야기가 가장 큰 인상을 남겼다. 내 생각의 전환점이 됐고, 축구를 바라보는 시점을 바꾼 계기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읽은 책 내용에 대해 “에디슨이 학교에서 이상 행동을 보이면서 선생님으로부터 바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에디슨의 어머니는 에디슨이 천재라서 평범한 사람들과 같이 공부할 수 없다면서 직접 교육을 지도했다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남들은 에디슨에게 바보라고 했지만, 정작 자신은 스스로가 천재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면서 어떤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면서 발명가가 됐다고 하더라”라며 “당시 축구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에디슨의 이야기를 곱씹으면서 축구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됐다. 항상 나는 축구라는 정글 안에서 초식 동물인 토끼구나, 호랑이가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그 책을 읽은 뒤 ‘바보여도 천재라고 믿어도 되는구나. 그럼 나도 토끼인데 호랑이라고 믿고 살아도 되는구나’라는 마음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창용은 “처음으로 축구를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생활할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축구를 잘하는 사람은 축구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잘하는 사람이니까 무언가를 주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감도 커졌다. 바로 효과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부족했던 부분을 이루면서 성취감도 생기고, 더 도전적인 모습으로 살게 됐다”라며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걸 배운 거 같다. 아마 에디슨 이야기를 모르고 살았다면, 계속해서 토끼로 살았을 거 같다”라고 전했다.
축구선수라면 전성기를 맞이하는 20대 후반, 큰 깨달음을 배운 이창용은 30대 중반인 지금도 여전히 같은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누린다. 강원FC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울산현대(현 울산HD), 성남FC를 거쳐 2022년부터 지금까지 안양에 몸담고 있다. 2023시즌 도중에는 주장직을 이어받아 햇수로 4년째 안양을 대표하는 선수로 뛰고 있다.
이창용은 “감사한 일이다. 같은 사람이 오랜 기간 주장을 맡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고참 선수들이 많이 이해해주고, 잘 따라와줘서 계속 주장을 맡는 거 같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어린 시절 울산에서 뛸 때 (김)치곤이 형을 동경했다. 팬들에게 사랑받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안양에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더 열심히 뛰게 된다.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들을 비롯해 무엇보다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창용의 목표는 곧 팀의 목표다. 안양은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열흘 동안 충북 보은군으로 후반기 반등을 위한 여름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창용은 전반기 성적(7위·4승 8무 3패)을 돌아보며 “많이 이기지도 않았고, 많이 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비긴 경기가 많고, 아쉬운 순간도 있다. 비긴 경기 대부분은 우리가 이기고 있다가 동점골을 얻어맞은 기억이 있다. 월드컵 휴식기를 통해 후반기에는 팀 모두가 더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우리는 승격의 해였다. 아쉽게 한끝 차이로 파이널A 진입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은 1부에서 두 번째 시즌이다. 선수들이 각자 느낀 게 크다.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향후 크게 작용할 거 같다. 감독님도, 코칭스태프도, 우리도 팀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은=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