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간판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그는 고액 연봉 선수의 책임감에 대해 말했다.
타티스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득점 3타점 기록하며 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8회초에는 JR 리치를 상대로 비거라 474피트(약 144미터)짜리 초대형 홈런포를 때렸다. 타격하는 순간 구장 안에 있는 모두가 넘어갔음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MLB.com’에 따르면, 이 홈런은 2026시즌 가장 멀리 날아간 타구로 기록됐다. 타티스가 때린 두 번째로 긴 타구로 기록됐다.
타티스는 “정말 아름다웠다. 맞자마자 바로 넘어갔다는 것을 알았다”며 당시 타구를 지켜 본 소감을 전했다.
2021년 다저스타디움에서 초대형 장외 홈런을 때렸던 그는 그때 그 홈런과 지금 홈런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다저스타디움에서 홈런이 조금 더 특별했던 거 같다. 장외 홈런은 정말 대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두 홈런 모두 내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더그아웃에서 타구를 지켜 본 팀 동료 잭슨 메릴은 “그렇지 않아도 더그아웃에서 지난 시즌 (상대팀 외야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때린 초대형 홈런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 다음 공을 치더라. 인상적이었다. 스스로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나도 즐기고 있고 팀도 즐기고 있고, 모두가 즐기고 있다”며 동료의 활약에 반색했다.
타티스는 시즌 첫 14경기에서 타율 0.189 OPS 0.519로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이후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시즌 타율 0.286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OPS는 0.752로 커리어 로우 기록중이다.
그는 ‘이 홈런이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는가’라고 묻자 “그래야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던) 그 시기는 지나간 거 같다. 그저 야구에 집중하려고 한다. 타석에서 밀어치는 등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홈런은 그러는 과정에서 따라나오는 것이다. 올바른 접근 방식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지탱하고 긴 시즌을 치르기 위해 올바른 방식으로 야구를 하려고 노력중”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팀의 간판 타자인 그는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파드리스와 14년 3억 4000만 달러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2034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다.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는 타이 프랜스, 개빈 쉬츠 등 기대치가 높지 않았던 선수들이 그 이상의 활약을 해주면서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타티스와 같은 고액 연봉자들이 자기 역할을 해줘야한다.
타티스도 그 책임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는 “(고액 연봉자들이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이것이 우리가 돈을 받는 이유고, 여기에 있는 이유다. 모두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간단한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크레이그 스탐멘 감독도 “남은 시즌 동안에도 주축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타티스와 같은 생각을 전했다. “선수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지금과 같은 계약을 받은 것은 과거 보여준 활약상과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대한 우리의 믿음 덕분이었다.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굳게 믿고 있다. 남은 시즌 결과가 우리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든 아니든 상관없이, 우리의 믿음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그들을 믿고 의지하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그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갈 생각”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스탐멘은 이어서 “타티스가 공을 치자마자 쭉 뻗어나가는데 우리 모두 ‘어디까지 날아가는 거야?’라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 장면은 그의 엄청난 재능을 잘 보여주면서도, 왜 그동안 홈런을 더 많이 치지 못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그렇게 멀리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왜 담장을 간신히 넘기는 홈런은 못 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엇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긴 하다”며 미소 지었다.
한때 LA다저스의 지구 선두를 위협했던 샌디에이고는 현재 다저스에 13.5게임 차 뒤진 지구 3위로 밀려났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3위 그룹에 2게임 차 뒤져 있어 아직 해볼만한 상황.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라며 말을 이은 타티스는 “지금 우리는 아주 좋은 경기력 보여주고 있다. 공수 모두 안정적이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곳까지 나아가기 위한 모멘텀을 만드는 데 있어 오늘같은 경기들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날 승리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