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결승에서 패배, 2회 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축신’ 리오넬 메시와 함께한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그렇기에 아르헨티나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32강부터 결승까지 무려 3번의 연장 혈전을 치르는 등 고전했으나 결국 우승 직전까지 올라온 그들이다.
그러나 결승에서 만난 스페인은 대단히 강했다. ‘라이벌’ 잉글랜드까지 잡은 아르헨티나였지만 스페인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크게 밀렸다. 결국 평정심을 잃고 옳지 않은 일까지 저지르는 등 추태를 부린 채 민망한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에밀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만큼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꽤 많은 실점을 내주면서도 어떻게든 아르헨티나 골문을 지켰다. 특히 스페인과의 결승에선 11번의 세이브를 기록, 수호신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다만 마르티네스에게 있어 이번 월드컵은 큰 아픔이 됐다. 아르헨티나의 2회 연속 우승을 꿈꿨던 그는 준우승에 크게 좌절했고 국가대표 은퇴까지 고려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마르티네스는 SNS를 통해 “나는 우리가 다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꿈을 꿨다. 우승 트로피를 다시 아르헨티나로 가져와 또 한 번 역사를 쓰는 꿈을 꿨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이제는 많은 것을 되돌아봐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그리고 내가 한 걸음 물러날 때가 됐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정말 죄송하다. 조국, 동료들을 돕기 위해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20대 후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아르헨티나 대표 골키퍼가 된 마르티네스. ‘에밀신’이라는 별명처럼 그의 선방 능력은 대단했고 아르헨티나의 카타르월드컵 우승을 이끄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보냈다.
북중미월드컵에선 8골을 허용했다. 클린시트는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 불과했다. 하나, 마르티네스가 부진한 건 아니었다. 아르헨티나의 불안한 수비에도 뛰어난 선방 능력을 발휘했고 그렇게 결승까지 이끌었다.
그런 마르티네스조차 준우승 아픔은 큰 상황이다. 짧고 굵은 국가대표 커리어를 보낸 그가 이제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깊은 절망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에밀신’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