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군단의 우승 청부사’ 크리스 페덱(삼성 라이온즈)이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이범호 감독의 KIA 타이거즈와 2026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4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폭염으로 예상치 못한 휴식기를 가진 삼성은 이번 경기를 통해 시즌을 재개한다.
선발투수로는 페덱이 출격한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36번으로 마이애미 말린스의 지명을 받은 페덱은 패스트볼 및 체인지업이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투수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미네소타 트윈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쳤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132경기(581.2이닝)에서 32승 43패 평균자책점 4.83을 올렸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40경기에 나서 13승 7패 평균자책점 1.92를 적어냈다.
삼성은 맷 매닝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였던 잭 오러클린이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자 연장 계약 대신 페덱을 품에 안았다. 대권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위한 포석이었다.
페덱은 삼성의 기대에 곧장 부응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7월 18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 이어 7월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KIA를 상대로는 웃지 못했다. 7월 30일 대구 일전에서 만나 5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6실점으로 ‘혼쭐’이 난 것.
당시 페덱은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냈으나, 2회초 들어 흔들렸다. 김선빈, 하주석에게 각각 1타점 우전 적시타,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았으며, 김태군에게는 좌월 스리런 홈런까지 허용했다. 이어 3회초에는 김도영에게도 좌월 솔로포를 헌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팀이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며, 이후 삼성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3-12 대패함에 따라 한국 무대 첫 패전이 따라왔다.
이후 페덱은 이날 다시 한 번 KIA와 만나게 됐다. 당초 5일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폭염으로 취소되면서 등판이 밀렸다. 명예회복의 기회가 온 셈이다.
올해 대권을 노리는 삼성 역시 페덱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전반기 막판 선두로 올라선 삼성은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된 사이 KT위즈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격차는 1.5경기 차. 현재 KT의 기세가 좋은 만큼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올 시즌 가장 높은 곳을 노리기 위해서는 페덱을 비롯한 선발진의 활약이 앞으로도 필요하다.
휴식기 기간 페덱은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과연 그는 KIA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하며 박진만 감독을 미소짓게 할 수 있을까.
한편 KIA는 이에 맞서 아담 올러를 출격시킨다. 지난해부터 KIA와 동행하고 있는 올러는 통산 45경기(258.2이닝)에 출전해 20승 15패 평균자책점 3.51을 올린 우완투수다. 올해에는 19경기(109.2이닝)에 나서 9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중이다. 올러에게도 이날 경기는 설욕의 기회다. 직전 등판이었던 7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8실점으로 고전한 바 있는 까닭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