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머피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은 2회말 아쉬웠던 배지환의 수비에 대해 말했다.
머피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를 2-11로 크게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밀워키는 이날 2회에만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무사 1, 2루에서 나온 수비가 아쉬웠다. 루이스 캄푸사노가 3루수 정면으로 가는 땅볼 타구를 때렸고 3루수 데이빗 해밀턴이 이를 잡아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2루에 던졌는데 2루수 배지환이 이를 잡았다 놓치며 1아웃만 인정됐다.
수비가 매끄럽게 연결됐다면 삼중살도 가능했던 장면이지만, 1사 1, 2루가 됐고 이후 선발 카일 해리슨이 무너지며 대량 실점이 나왔다.
머피 감독은 ‘삼중살이 나올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보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장면은 공식 기록에서는 야수선택으로 인정됐다. 실책은 기록되지 않았다. 기록원이 3루수의 송구가 낮았다고 판단한 것.
머피는 그러나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영상을 다시 보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송구가 낮았어도 삼중살이 가능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 장면이 해리슨에게 영향을 미쳤을까? 머피는 이에 대해서는 “본인이 잘 던지지 못했음을 인정할 것이다. 평소 구위가 아니었다는 것도 인정할 것이다. 브레이킹볼 제구가 안됐고 패스트볼도 날카롭지 않았다. 그래도 흐름을 바꿔놓기는 했다”며 생각을 전했다.
해리슨은 그 장면에서 삼중살을 생각했는지를 묻자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 장면에서 땅볼을 유도하며 역할을 다했다. 그 이후 이닝을 마무리하는 것이 내 임무였는데 그러지 못했다. 힘든 상황이 이어졌지만, 그 위기를 넘겼어야 했다. 싱커로 2루타를 맞았는데 중요한 승부처였고, 좌타자를 잡아야 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패스트볼을 갖고 잇으면서도 싱커로 승부하다 당했다. 그 공에 정말 화가났다. 정말 짜증 나지만, 투구할 때 더 신경 써서 제구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라며 아쉬움을 토해냈다.
그는 “느낌은 괜찮았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는 상황이 많았고, 풀카운트 승부를 이기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힘든 하루였지만, 털어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옛 동료 루이스 렌히포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장면에 대해서는 “스스로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내 구위를 제대로 던졌다면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머피는 해리슨의 투구에 대해 “정말 놀랐다. 투구 내용을 보고 충격받았다”며 그답지 못한 투구를 했다고 평했다. “딜리버리가 완벽하지 못했다. 딜리버리가 불안정하면 패스트볼 특유의 움직임이 살아나지 않을 때가 있다. 폼이 흐트러지면 공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헛스윙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평소와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정말 잘해줬다. 오늘같은 날도 있는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는 “오늘은 타선도 방망이가 안 터졌다. 안타 6개를 쳤는데 그중 4개는 내야에 머물렀다. 상승세를 타는 팀을 상대로 그런 식으로는 이기기 힘들다. 상대 선발 뷸러는 정말 훌륭했다. 원하는 곳에 공을 꽂아 넣으며 리드를 지켰다. 상대의 경기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포수 윌리엄 콘트레라스는 8회말 수비 도중 상대 타자의 헛스윙에 팔을 맞았다. 머피는 “정통으로 맞아서 통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마무리했으니 상태는 괜찮은 거 같다”며 상태를 전했다.
그는 또한 브라이스 튜랑이 엄지 손가락 통증이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경기 중간 잭슨 추리오를 교체한 것은 예방 차원의 교체라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