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크리스 세일은 악연이 있는 심판과 다시 만나는 것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다.
세일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진행된 팀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하루 뒤 같은 장소에서 있을 시리즈 1차전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홈팬들 앞에서 그것도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나가는 것은 정말 재밌는 일”이라며 말문을 연 그는 “상대는 다 이유가 있어 이 자리까지 온 팀이다. 홈런을 칠 수도 있고, 스몰볼로 경기를 뒤흔들 수도 있는 팀이다. 그걸 막아내는 것이 내 임무다. 같은 지구 팀으로 자주 상대한 팀이다. 좋은 경기가 될 거 같다”며 하루 뒤 있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일전에 대해 말했다.
세일은 내일 등판에서 악연이 있는 심판을 다시 만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일 열리는 경기 주심으로 댄 머젤을 예고했는데 그는 지난 8월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보크 판정과 관련해 세일과 충돌했었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더그아웃에 있던 세일을 퇴장시키기도 했다.
세일은 ‘내일 주심이 누군지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들어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 주심이 나와도 괜찮은가?’라는 다소 걱정 섞인 질문이 재차 들어오자 그는 고개를 저으면서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나는 이전에도 야구 경기를 하다가 많이 퇴장당해봤다. 그리고 나를 퇴장시켰던 심판이 주심을 본 경우도 있었을 거라 확신한다”며 처음 경험하는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다 큰 어른들이다. 무슨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노는 것도 아니다. 그는 프로고, 이 바닥 최고 심판 중 한 분이다. 나도 프로다. 나는 나에 대해 높은 기준을 잡고 있다. 그렇기에 어떤 문제도 없을 것”이라며 서로 프로답게 대처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필리스 상대로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던 그는 “야구는 어떤 날이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하루는 한 점도 내지 못했다가 다음날 14점을 내는 것이 야구”라 말하면서도 “상대에게 익숙한 점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스트시즌에서 지금까지 열 차례 등판을 가지며 한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던 그는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잘 다스리는 법”이라며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말했다. “대학 시절 데이브 톨렛(플로리다 걸프코스트대학 감독) 감독님이 가르쳐주신 건데 ‘자신의 현재 실력 이상을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가진 능력 이상의 플레이를 하려다 보면 의욕만 앞서 실제로는 더 못한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기에 침착함을 유지하고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되지 않으며 외부 요인이 자신의 임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스트시즌까지 오른 성과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아웃을 잡아야 하는 경기다. 무게감은 달라도 결국 같은 경기”라며 대학 시절 가르침에 관해서도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자주 비유를 하듯, 눈가리개를 하고 경주에만 집중할 것이다. 경주가 끝난 뒤 눈가리개를 벗고 주변을 둘러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자에 선수 이름을 적어넣고 무작위로 하나를 뽑거나 다트를 던져 뽑아 던진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그 선수를 지지할 것”이라며 선발과 불펜 동료들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특히 불펜진에 대해서는 “등판을 마치고 기록지를 확인하는데 그때 마다 코치님께 농담 삼아 ‘실점한 건 저 혼자인데요?’라고 말하곤 한다. 내 이름 옆에는 숫자가 찍혀 있는데 그 뒤로는 전부 0, 0, 0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는 데뷔 후 7년간 포스트시즌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이 이런 기회를 갖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무엇이든 많이 할수록 실력이 는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이런 순간을 위해 뛰고 있다. 30개 팀이 캠프 첫날 다 똑같은 목표를 품고 시작한다. 그걸 이루지 못하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올해 우리가 그 목표를 이뤘다는 점, 그리고 어떤 선수들은 데뷔 첫해나 초창기에 이런 경험을 했다는 점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훗날 뒤돌아봤을 때 그게 얼마나 특별한 경험이었는지 깨닫게 될 것”이라며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것의 의미에 관해서도 말했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