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남이 아버지를 향한 깊은 마음속 이야기를 처음 꺼냈다. 말을 잇지 못한 순간이었다.
배정남은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무속인을 만나 아버지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조용히 “6년 동안 산소에 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날 무당 이다영은 “아버지가 산소에 왜 안 오냐고 하신다”고 말했고, 배정남은 숨을 고르듯 말을 꺼냈다. “친척들이… 다 남입니다. 제가 그렇게 힘들게 살 때 아무도 안 도왔어요.”
그는 마지막으로 산소에 간 때가 2019년이라며 “장례만 치르고… 그 뒤로 볼 일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다영은 “아버지가 미안했다고 한다”며 노래까지 읊조렸고, 배정남은 눈시울을 붉히며 “낳아줘서 고맙고, 키워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 이다영이 “악수 한번 하자. 아버지 보러 온나”라고 하자 배정남은 멈춰 서듯 손을 내밀었다. 표정은 복잡했고, 숨겨둔 감정이 천천히 올라오는 듯했다.
방송에서는 그가 3년 전 굿을 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친한 동생이 신내림을 받았어요. 조상 쪽이 막혀 있다고 해서, 진오기 굿을 했죠. 뭔지도 모르고 했는데… 하고 나니 마음이 너무 편하더라고요.”
그는 “어릴 때 외할머니가 키웠고, 하숙집 할머니도 그렇고… 아버지가 있는데도 임종을 못 봤다”며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못해 마음의 빚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고춘자는 “잘하셨다”고 따뜻하게 말했다. 한혜진도 “어떤 방식으로든 네 마음의 짐이 조금이라도 내려가서 다행”이라며 위로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