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의 어머니가 과거 남편을 처음 봤을 때 “故 남궁원 닮았다”고 믿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두 사람의 극적인 첫 만남과 아버지의 ‘밀당 고수’ 면모가 이날 처음 밝혀졌다.
17일 공개된 유튜브 ‘고준희 GO’에는 고준희가 부모님과 함께 ‘하이디라오’를 찾는 모습이 담겼다.
고준희 아버지는 과거를 회상하며 “예쁘니까 결혼한 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때 나는 26살 공군 중위였고, 아내는 23살이었다. 선을 보기 전에 사진을 받았는데, 학교 앞에서 찍힌 사진이었거든. 보자마자 ‘완전히 내 스타일’이라고 느꼈다. 첫눈에 반했다. 선녀 같았다.”
그러자 고준희 어머니도 당시 상황을 처음으로 풀어놓았다.
“나도 나중에 들었는데, 내 사진만 간 게 아니라 남편 사진도 우리 쪽에 왔더라. 처음 사진을 보고선… 에이, 지금은 돌아가신 남궁원 선생님 닮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막상 친구들에게 “남궁원 닮은 것 같다”고 말하자, 친구들은 되레 놀랐다고 한다. 어머니는 웃으며 “나중에 친구들에게 남편을 직접 소개해줬는데, 친구가 ‘콩깍지 씌면 그렇게 보이나 보다’라고 하더라”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고준희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놀라워했다.
더 흥미로운 건, 고준희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끌린 이유였다.
“그 사람은 첫눈에 딱 넘어오진 않았어. 근데… 학교 다닐 때 남자친구들은 매일 학교 앞에 나와 있었거든? 근데 이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이주일 만에 한 번 나오는 거야. 처음 보는 스타일이었지. 오기가 생기더라고. 나를 매일 보러 오지 않는 첫 번째 남자였으니까.”
고준희 아버지는 이른바 ‘밀당 고수’였다고 했다.
“선을 보고 딱 2주 만에 편지를 썼어. 늦게 연락한 이유? 밀당이었지. 좋은 글귀를 넣은 편지를 보내고, 그때부터 연락을 시작했다.”
평소 차분한 두 사람의 과거 러브스토리가 공개되자 제작진의 분위기도 흐뭇해졌다. 고준희는 “엄마가 아빠를 남궁원 닮았다고 생각했다고?”라며 연신 신기해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