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사랑을 이미지로 승화시킨 걸작 [김대호의 옛날영화]

프랑스 예술영화의 진수라 할 만하다. 대사를 확 줄이고 감정 변화를 색채와 카메라 워킹으로 표현한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966년 프랑스 감독 클로드 를루슈에 의해 만들어진 <남과 여>는 사랑의 감정선을 이미지로 승화시킨 놀라운 영화다. 컬러와 흑백이 수시로 교차하고, 화면이 때론 정지에서 때론 느리게 전개된다. 이 모든 것이 주인공들의 시시각각 변하는 감성을 섬세하게 터치하고 있다. 영화에서 대사가 해야할 부분을 색상과 이미지가 대신했다. 개봉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5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남과 여>의 수려한 영상미를 잊지 못하는 팬들이 많다.
5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남과 여>의 수려한 영상미를 잊지 못하는 팬들이 많다.
각자 아이를 둔 두 남녀가 학교 기숙사에서 만난다. 둘은 죽은 배우자를 잊지 못하고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카레이서 장 루이(장 루이 트랑티냥)가 빗속을 뚫고 안느(아누크 에메)를 찾아가면서 둘 사이의 사랑이 뜨겁게 불타오르지만 죽은 남편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 하는 안느. 둘은 기차역에서 이별을 암시하는 포옹을 하는데.... 절제된 대사와 절제된 감정 그리고 절제된 영상. 한 편의 수채화를 바라보는 듯한 청량감과 소박함을 느낄 수 있다. 프란시스 레이의 유명한 주제곡을 빼놓을 수 없다. 53년이 흐른 2019년, 감독과 두 주인공을 똑같이 소환해 속편이 만들어졌다.

[김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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