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의 전설이자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현주엽이 억울한 논란과 그로 인한 고통을 직접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불거진 ‘근무 태만·겸직·갑질’ 의혹과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으로 정정보도까지 이뤄졌지만, 이미 굳어진 여론의 낙인은 지워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현주엽은 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하겠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심경을 고백했다.
실제로 해당 의혹은 사실과 다름이 확인되어 언론사가 정정보도를 냈다. 그러나 대중의 기억 속에는 ‘갑질 감독’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만 각인됐다. 정정 기사에는 동일한 주목이 주어지지 않았다.
현주엽은 “애들이 무슨 죄냐”며 가족이 겪은 고통을 전했다.
현주엽의 아들은 악성 댓글과 사회적 시선 속에 수개월간 정신과 입원을 했다. 본인과 아내 또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는 “약을 끊으면 극단적인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무너진 일상을 고백했다.
‘대식가 먹방’ 이미지로 대중에게 친숙했던 그는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로 30kg 이상 체중이 빠졌다. 하루 한 끼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거의 ‘대식가 현주엽’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아들의 농구 꿈마저 사회적 낙인 때문에 꺾였다고 토로했다.
제대로 된 취재와 검증되지 않은 보도. 그리고 여론재판의 폐해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지난해 해당 기사를 낸 언론사는 “겸직 및 근무 태만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정정보도했지만 현주엽은 여전히 차가운 시선과 싸우고 있다.
현주엽은 “방송을 다시 시작해 세상이 전부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복귀 의지를 밝혔다.
현주엽은 단순한 커리어 재개가 아닌 무너진 가족과 삶을 되돌리고자 하는 절실한 바람을 드러냈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