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5천만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팬 플랫폼 ‘위버스’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직원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무단 유출하고 당첨자 조작을 시도하는 정황이 담긴 대화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위버스의 모기업인 하이브 측이 이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하이브 관계자는 2일 MK스포츠에 “본 건은 사규 및 취업규칙을 위반한 구성원의 비위 행위로, 회사는 관련 제보를 받은 즉시 사실 확인과 함께 조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고객 및 회사에 피해를 일으킨 점이 확인돼, 해당 구성원을 즉시 직무에서 배제하고 인사위원회에 회부했으며,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당사는 이번 구성원 비위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객께 사과와 함께 비위자에 대한 조치 상황을 상세히 설명드릴 예정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임직원 대상 교육과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위버스 직원이 팬 사인회 당첨 여부를 조회하거나 명단에서 제외할 수 있는지 등을 묻는 내용의 메신저 대화 캡처 이미지가 확산되면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졌다.
유출된 대화 내용에는 위버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팬 사인회에 응모했던 특정 당첨자 A씨를 언급, “(A씨가 당첨자에) 있냐”, “(A씨를 당첨 명단에서) 뺄 수 없냐”, “진지해 지금” 등으로 당첨자 명단을 임의로 조작하려는 정황이 담겼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A씨는 SNS를 통해 “해당 개인정보가 내부에서 언급,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사전 안내, 동의를 받은 바가 없다는 점에서 큰 불안과 혼란을 느꼈다”며 “제 실명과 팬 사인회 참여 정보가 업무와 무관한 개인적 판단에 의해 언급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겪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많은 이들은 내부 직원이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열람할 뿐 아니라 당첨자 조작까지 시도했다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논란이 커지자 위버스의 운영사인 위버스컴퍼니는 피해자에게 발송한 안내문을 통해 해당 직원이 직무상 배제됐음을 발표했다.
위버스 측은 “2025년 11월25일 12시33분 팬 이벤트 담당 부서 직원이 업무 중 대화 내용(당첨자 개인정보 포함)을 캡처해 카카오톡 비공개 단체대화방에 무단 공유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위버스 컴퍼니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발생한 피해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함께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이어 “고객 정보가 유출돼 불편을 드린 점을 사과한다”며 “현재까지 개인정보로 인한 2차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 고객에게는 위버스샵 캐시 1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안내했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븐틴,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블랙핑크 등 100개 팀 이상이 사용 중인 거대 플랫폼인 위버스인만큼 팬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정보 유출 문제도 심각하지만, 팬 사인회를 비롯해 큰돈이 들어가는 팬 사인회와 같은 행사의 ‘당첨’ 여부에 대한 신뢰에 크게 금이 간 것이다.
현재 팬 사인회 이벤트는 앨범 구매자 중 랜덤 추첨으로 진행되지만, 팬들 사이에서 일명 ‘팬싸컷’(팬 사인회 커트라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구매량이 많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 인기 아이돌의 경우 수백만 원 어치의 앨범을 구매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기본이 돼야 하는 ‘공정성’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한 시민단체에서 위버스 개인정보 무단 열람과 관련해 조만간 고발장 접수와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