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KIA 타이거즈)이 올해에는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정해영은 지난 달 31일 자신의 SNS에 “올해 못해서 죄송합니다. 내년에는 꼭 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2025시즌 부진의 통렬한 반성문이자 2026시즌 선전을 약속하는 글이었다.
지난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정해영은 묵직한 패스트볼을 지닌 우완투수다. 통산 331경기(321.1이닝)에서 21승 29패 13홀드 148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적어냈다.
특히 2024시즌 활약이 좋았다. 53경기(50.2이닝)에 나서 2승 3패 1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 KIA의 뒷문을 든든히 잠갔다. 세이브왕이 따라왔으며, 이런 정해영을 앞세운 KIA는 V12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2025시즌에도 시작은 좋았다. 3월 3경기(3이닝)에 출전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으로 흔들렸지만, 4월 9경기(9.2이닝)에서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순항했다. 이어 5월에도 12경기(14이닝)에 나서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이라는 훌륭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하지만 6월 들어 주춤했다. 13경기(13.2이닝)에 출전해 1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1에 그쳤다. 7월은 더 좋지 않았다. 9경기(8.2이닝)에서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6.23에 머물렀다.
최악은 8월이었다. 6경기(5이닝)에 나서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을 찍었다. 9월에는 7경기(6.2이닝)에 출전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1.35로 반등했고, 10월 4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지만, 이미 너무 늦어 있었다. 정해영의 부진이 길어지는 사이 KIA는 가을야구와 서서히 멀어졌고, 결국 최종 8위(65승 4무 75패)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60경기(61.2이닝)에 출격해 3승 7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남긴 정해영은 그렇게 웃지 못했다.
일단 안정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정해영은 2025시즌 무려 7개의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전혀 클로저 답지 않은 수치다. 종전 정해영의 개인 한 시즌 최다 블론세이브는 2021년, 2022년 기록한 4개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박찬호(두산 베어스)를 놓쳤다. 이런 상황에서 KIA가 가을야구 다크호스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정해영의 반등이 절실하다. 과연 정해영은 “꼭 잘하겠다”는 자신의 다짐을 지키며 올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