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근형이 16년째 작품 공백을 이어가고 있는 원빈을 향해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27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배우 박근형과 뮤지컬 배우 카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주하는 “원빈 씨도 호통을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고 묻자, 박근형은 2000년 드라마 ‘꼭지’에서 처음 만났던 원빈과의 일화를 꺼냈다.
그는 “고등학생 역할인데 머리를 장발로 기르고 책을 읽는데 발음도 어눌하더라. ‘너 지금 뭐 하냐. 다시 읽어봐’라고 했는데 또 그렇게 읽었다. 그래서 ‘야, 엄마 가서 머리부터 깎아!’라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후 촬영장에서 다시 만난 원빈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발음까지 또렷하게 바꿔왔고, 박근형은 “할 수 있는데 왜 안 했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박근형은 “그러더니 갑자기 원빈이 크게 뜨기 시작했다. 속으로 ‘내가 얘기를 잘해줬구나’라는 생각도 했다”며 웃었다. 하지만 곧 “그 뒤로 연기를 안 하려고 하더라. 건너건너 사람을 통해 ‘좀 해라. 너 같은 친구들이 나와야 한다’고 여러 번 전했는데도 지금까지 작품을 하지 않아 속상하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원빈의 긴 공백으로 이어졌다. 김주하는 “직접 이유를 물어봤더니 ‘아저씨’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섭외가 잘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고 전했고, 박근형은 “그게 바보 같은 배우다. 강렬한 작품으로 왔으면 또 다른 강렬한 작품에 도전해야 하는데 아직도 그걸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머리를 왜 계속 기르냐고 물었더니 어떤 배역이 들어올지 모르니 준비하는 거라고 하더라. 그 말도 맞지만 이제는 그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고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한편 원빈은 1997년 KBS2 드라마 ‘프로포즈’로 데뷔했으며, 2010년 영화 ‘아저씨’로 617만 관객을 동원하며 대표작을 남겼다. 이후 2015년 배우 이나영과 결혼해 같은 해 태어난 아들을 두고 있으며, 어느덧 아들이 11살이 된 지금까지도 차기작 없이 16년째 공백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