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허남준의 발견이었다.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장면마저 설렘으로 바꾸며 단번에 ‘멋진 신세계’의 로맨스를 책임진 허남준은 단번에 ‘대세 배우’이자 ‘로코 장인’으로 등극하며 전성기의 문을 활짝 열었다.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해진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멋진 신세계’는 감각적인 연출과 탄탄한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 속 안방극장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최고 시청률 13.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알린 ‘멋진신세계’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주인공은 바로 허남준이었다. 현대의 재벌 ‘차세계’와 조선의 청현대군 이현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일 뿐 아니라 임지연과의 설레는 로맨스 케미까지 자랑하면서 수많은 ‘허남준앓이’를 양산해냈다.
허남준은 ‘멋진신세계’를 떠나보내며 “오랫동안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찍었던 만큼,더 빨리 끝나는 느낌”이라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멋진 신세계’가 끝났다. 세계와 서리가 재회하는 엔딩으로 마무리가 됐는데 마음에 드는지 궁금하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몰입해서 보는 것도 좋아하고 가볍게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마지막회를 보고 훌훌 떠나보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뭐랄까 ‘신서리, 차세계 어딘가에서 잘 살아라 너희들’ 이런 느낌처럼 다가왔기에, 너무 행복하게 만족하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어요.
‘멋진 신세계’를 통해 연기 호평이 많았다.
제가 원래 반응에 대해 잘 안 찾아보는 편인데, 좋은 평이 많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기는 하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봤어요.(웃음) 주변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내주셨는데, 그 중에 가징 기억에 남은 반응은 ‘허남준, 내 스타일이 너무 아닌데, 자꾸 거슬리네’였어요. 배우가 연기를 하는 직업이잖아요. 잘 해냈다는 증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더 좋더라고요.
오글거리는 대사를 담백하게 소화하면서 오히려 로맨스의 맛을 높였다는 평도 많았다.
저는 대본을 봤을 때 대사가 오글거린다고 강하게 느끼지는 못했어요. 무조건 잘 해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했고, 글이 좋을수록 난이도가 있는거고, 배우로서 저는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냥 당연하게 했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장난을 치거나 할 때, 장난식으로 쓰는 표현도 많이 담겨있어서, ‘연기를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어렵다’ ‘오글거린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어요.
이번 드라마에서 톤이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드라마 톤은 작가님, 감독님과 사전에 많이 만나서 연습을 했었어요. 작가님께서는 명확하게 어떤 결로 대사를 썼는지 말씀해주셨다면, 감독님 께서는 연출을 하기 전에 어떻게 편집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어요. 감독님께서 자세하게 말씀해주신 덕분에 ‘아 이장면은 유쾌하게 재밌는 톤으로 가겠구나’ 하는 감이 왔었고, 그에 따라 톤을 맞춰나갔죠. 자신감을 느끼게끔 디렉팅을 해주신 부분도 많으셨어요.
임지연과의 케미가 유독 좋았다. 실제로 현장에서 어땠는지가 궁금하다.
임지연 선배의 경우 저보다 더 발랄하고 ‘업’된 캐릭터잖아요. 선배님께서 너무 잘 소화를 해주셨고, 저는 눈만 잘 바라보면서 연기를 열심히 하면 되겠다 싶었죠. 아직 제가 경력이 많지 않다보니 현장에서 어떻게 시스템이 이뤄지고, 돌아가는지 어색한 부분이 많은데, 선배님께서 많이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선배님께서 촬영을 할 때 좋은 아이디어를 주고, 더 멋있게 나올 수 있도록 해주셨죠. 감독님과 제작진 뿐 아니라, 배우들도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는데 선배와 그런 부분이 정말 많았어요. 촬영을 하면 컨디션이 좋은 날도 있지만 피곤한 날도 있을 수 있잖아요. 힘든 날에 둘이서 장난을 정말 많이 쳤는데, 그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피곤한 와중에도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장난을 친다는 것 자체가 결이 잘 맞는 배우라는 뜻이기도 하고, 덕분에 업된 에너지를 유지하면서 나아갈 수 있었어요. 연기할 때 확실히 편했고, ‘일단 해보지 뭐’라는 식으로 상대방에 대한 믿음도 많이 생겼죠.
임지연 선배의 연기는 굉장히 놀라워요. 점점 캐릭터에 가까워지는 느낌보다는 그냥 처음부터 작품을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하는구나를 느꼈죠. 함께 연기하면서 저 역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번 작품에서 수트핏을 자주 보여주었는데, 이를 위해서 몸매 관리를 열심히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쩍쩍 갈라진 몸을 만들기 보다는 두툼한 몸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수트를 자주 있는 만큼 몸에 두께감이 있었으면 했죠.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보다 건강을 위해서 듬직한 몸을 만들어보자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그래서 식단을 제약하기 보다는, 적당히 먹고 싶은 거 먹고, 대신 운동 비중을 늘리고자 했어요. 평소 한시간에 70의 강도로 했다면, 촬영 기간 동안만큼은 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늘리고, 강도는 95로 높여 주 6회를 운동을 했죠. 펌핑인지 아파서 부은 건지 싶을 정도로,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늘리니 몸이 확실히 두툼해지더라고요.
몸에 대한 만족도는, 솔직히 아쉬운 지점이 있어서 10점 중에 7점에서 8점 정도 주고 싶어요. 촬영이라는 것이 예정된 정시각에 들어가기 힘들잖아요. 전에 한 번은 저를 배려해주시기 위해서 2시간 뒤에 해야 할 걸 앞당겨서 찍어주신 적이 있어요. 전에 밥을 먹었는데 반찬준에 낙지젓갈이 있었어요. 짠데 촬영 전에는 수분도 조절도 하다보니 물도 잘 안 마셨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장면을 찍게 됐는데, 몸에서는 음식 향이 멤도는 거 같고, 소화가 덜 돼서 배가 살짝 나와보이는 장면이 있어서 조금 아쉬워요.
최근에는 높아진 인기를 증명하는 재미난 해프닝이 발생했다. 배우 홍이설과의 열애설이 그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열애설이 난 것에 대해 저는 재밌었어요. 웃겼다고 할까요. 처음 열애설을 접하고 ‘이 친구와 내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이제 이런 것들도 여쭤봐 주시는구나’했었죠. 그때 비로소 내가 잘 되고 있는 걸 느낀 것 같아요. (웃음) 정말 못을 박아서 말씀드리지만, 저희 둘은 절대 그렇게 될 수가 없는 사이입니다. 그냥 예전에 같은 수업을 많이 들었던 친구. 홍이설은 제 주변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 지인의 지인 같은 그런 친구입니다.
쌍둥이 동생이 있다고 들었다. ‘멋진 신세계’가 인기를 얻고 난 후 동생의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동생 뿐 아니라 가족들이 많이 조심스러워하는 거 같아요. 가족들도 제가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 생기는 반응을 볼 테고, 제가 느끼는 바를 느끼고 있겠죠? 그러다 보니 평소 어떤 작품을 했을 때 저에게 반응을 보내거나 하는 걸 굉장 조심스러워하는 편이에요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할 때 재밌다는 반응이 좀 많았어요. 특히 제가 5부에서 감전되고 서리와의 케미를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ㅋ’만 한 30개 정도 오더라고요. ‘아 너무 웃기네’ 하면서 ‘재밌다’ 이렇게 끝났어요.
다만 동생은 예능이나 인터뷰에서 자기가 거론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편이에요. 자기를 찾아볼수도 있으니, 내 언급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완전 다르게 생겨서 다행이라고 하기도 해요. 저희 두 형제 쌍둥이지만, 전혀 닮은 구석이 없어요.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연기를 하면서 힘이 드는 건 ‘저에 대한 의심’이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제 자신을 잘 믿어주는 것’이고, 다른 사람을 표현하는 것은 자기의 몫인데, 내가 점점 맡은 책임감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강단을 잃어갈 때가 있었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저를 지켜줄 수 있는 건 저밖에 없잖아요. 본질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그걸 하지 못했을 때 힘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 외에 나머지는 긍정적인 편이어서, 단역을 맡을 때도 친구들과 파티를 열었던 기억이 있어요. 저의 목표는 앞으로 제 나이에 맞는 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다 하는 거예요. 진짜 할 수 있는 작품은 시간만 되면 다 해보고 싶어요. 잘 할 수만 있다면 그런 배우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