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증명서’가 일일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불륜’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가족의 진정한 소중함을 조명하는 차별화된 스토리로 ‘뻔한 막장 공식’을 탈피하겠다는 묵직한 출사표를 던졌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MBC 새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기획 남궁성우, 장재훈·연출 김미숙·극본 박지현)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박세영, 한고은, 임지은, 성이언, 박솔라, 김미숙 PD가 참석했다.
‘가족관계증명서’는 태어난 순간부터 한 가정을 망가뜨린 존재로 낙인 찍힌 한 아이와 세상의 날 선 편견과 가혹한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며 스스로의 삶을 되찾아 가는 한 여자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미숙 PD는 “‘가족관계증명서’는 누구나 세상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이자, 공감 가는 드라마다. 제목부터 짓기가 어려웠다. 제목 자체에 모든 주제가 담겨 있다고 본다. 부모 자녀 사이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성장하는 과정을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가족관계증명서’에서는 박세영, 한고은, 임지은이 편견에 맞선 강렬한 서사를 선보인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박세영은 한국화를 전공한 예비 작가 나지니 역을 맡는다. 한고은은 한때 대한민국 클래식계를 주름잡았던 국립교향악단 첼리스트이자 나지니의 엄마 나세리 역으로 분한다. 명랑하고 밝은 에너지의 소유자 노영주 역에는 배우 임지은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또한 집안의 든든한 버팀목인 노영주(임지은 분)의 큰아들 차승현 역으로는 배우 서도영이 합류해 극의 흐름을 이끌며 박세영, 한고은, 임지은과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은다.
특히 2022년 배우 곽정욱과 결혼한 후 2025년 5월 득녀한 박세영은 ‘가족관계증명서’를 통해 4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극중 한국화를 전공한 예비 작가 나지니 역을 맡은 그는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다가 1년 정도 됐는데, 엄마로서 지내다가 배우로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복귀하게 됐다. 가족이 많이 응원해주고 육아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 저도 중간중간 육아에도 집중하고 있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한고은 역시 4년 만에 ‘가족관계증명서’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극중 한때 대한민국 클래식계를 주름잡았던 국립교향악단 첼리스트이자 나지니의 엄마 나세리 역을 맡은 그는 “오랜만에 작품을 하게 됐다.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재밌었다. 저의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드라마 매력 중 하나는 선이건 악이건 이유가 있는 것 같더라. 이유가 미화될 수는 없지만 뒷이야기가 있다는 것에 대해 통쾌하게, 답답하지 않게 풀어내는 게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재밌을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극을 이끌고 갈 박세영과의 호흡에 대해 “호흡을 맞추면서 처음에는 둘 다 극 I라 괴장히 낯을 가렸는데 호흡을 맞추다보니 눈만 마주치면 눈물이 날 정도가 됐다”라며 “제가 엄마라는 이름을 얻었다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느낌이 들 정도로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저희는 아직 초반이지만 호흡을 맞추면서 걸어가고 잇는 것 같다. 마라톤이고 긴 여정이지만 페이스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박세영은 엄마 같은 딸이고 친구 같은 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세영도 한고은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처음엔 선배님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모르겠더라. 너무 아름다우신 선배님이기에 저의 엄마일 수가 없다 싶었다. 이렇게 예쁜 여인이라는 생각이 많았기 때문에 너무 긴장한 채로 촬영장에 들어갔는데 어떠한 생각과 그런 것 없이 촬영 중에 마음이 동한 걸 느꼈다”라며 “제가 눈물이 사실 없는데 이상하게 촬영을 할 때마다 확 와닿는 무언가가 있더라. 내적 친밀감이 확 들어서 애정이 샘 솟고 있다”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일일극의 특성답게 ‘가족관계증명서’ 역시 자극적인 소재로 버무러져 있다. 김미숙 PD는 ‘사생아’ 주제와 불륜이 자칫 미화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에 대해 “사회적 낙인이 찍힌 사생아라는 주제가 어렵긴 했다. 어떻게 다룰까 고민을 많이 했고, 이 아이는 태어난 죄밖에 없는데 낙인을 가지고 살아가는 게 힘들 것 같아서 이 친구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응원할 수 있는, 죄가 없는데 왜 갇혀 살아야만 하는지를 충분히 설득력 있게 표현해서 긍정적인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이어 “불륜 설정을 일일극에서 많이 하는데, 없을 순 없다고 본다. 이 드라마에서는 주 여성 세 캐릭터가 있는데, 상처를 딛고 돌파하는 스타일과 상처를 감추면서 버텨가는 스타일이고 나머지 한 캐릭터는 상처를 묵묵하게 지키는 스타일이다. 각자의 삶의 방식에서 내가 왜 이럴수밖에 없는지에 설정을 두고 찍으려 했다”고 전했다.
삼각 로맨스부터 가족의 균열까지 여러 관계성을 담아낸 ‘가족관계증명서’는 ‘가족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끔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김미숙 PD는 “현실적인 감정선을 토대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합쳐지면 큰 몰입도가 있는 드라마가 탄생될 것으로 보인다. 보시다가 ‘이게 공감대가 된다고?’라는 생각에 당황하지 마시고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영은 “저희 드라마는 가족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드라마다. 혈연인지, 설득인지, 노력인지, 각자의 관계와 사건을 통해서 계속 움직여나가는 이야기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때마다 이야기와 감정들이 재밌으니 하나하나 한 인물인물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상암(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