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이성미가 막내딸 조은별과 함께 생애 첫 한복 런웨이에 도전했다.
이성미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를 통해 박술녀 한복 패션쇼에 참여한 과정을 공개했다.
태어나 처음 쪽머리를 한 그는 붉은색과 금빛 장식이 어우러진 한복을 입고 중전마마로 변신해 무대에 올랐다.
단정하게 빗어 올린 쪽머리 위에는 화려한 장식이 더해졌다. 평소 짧은 머리와 편안한 차림으로 익숙했던 모습과 달리, 넓게 퍼지는 치마와 금색 자수가 묵직한 궁중 분위기를 완성했다.
분장실에 앉은 이성미는 “태어나서 쪽머리를 처음 해본다”면서도 “딸만 예쁘게 나오면 된다”고 말했다.
막내딸 조은별은 연분홍 저고리와 보라색 치마를 입고 공주마마로 변신했다. 무대 뒤에서는 이성미가 손을 뻗어 동선을 알려주고, 조은별이 옆에서 엄마의 움직임을 살피는 모습이 이어졌다. 나란히 선 두 사람은 중전마마와 공주마마를 연상시키는 모녀 조합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집 없는 여성들을 위한 주거 지원 기부 행사로 마련됐다. 이성미는 리허설부터 본무대까지 약 10시간 동안 현장에 머물며 패션쇼와 바자회에 참여했다.
첫 런웨이는 낯선 것투성이였다.
이성미는 리허설 도중 “중간 턴이 뭐냐”고 물으며 동선을 익혔다. 배우 박정수와 정혜선, 심형탁 등 함께 무대에 오른 동료들의 워킹도 유심히 지켜봤다.
그런데 조은별은 자신이 런웨이를 걷는다는 사실조차 뒤늦게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그냥 참석하는 자리인 줄 알았다. 한복을 맞추러 갔을 때도 왜 맞추는지 몰랐다”며 “그때서야 ‘저희 걸어요?’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성미는 딸에게 출연 의사를 제대로 묻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물어본 것도 아니다. 그냥 하라고 했다”며 딸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은별은 과거 예능 출연 때도 비슷했다면서 “제가 고민은 조금 하고 싶다고 했더니 엄마가 ‘고민은 마음껏 해도 돼. 이미 결정됐어’라고 했다. 그게 엄마 스타일”이라고 받아쳤다.
그렇게 얼떨결에 시작된 모녀의 런웨이는 무사히 끝났다. 이성미는 치맛자락을 정리하며 무대를 걸었고, 조은별은 곁에서 보폭을 맞추며 엄마를 챙겼다.
무대를 마친 이성미는 모델의 어려움을 새삼 느꼈다고 했다. 그는 “10시간을 기다리고 리허설한 뒤 무대에 섰는데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수도 했지만 티는 안 났던 것 같다. 딸 덕분에 위기를 잠깐잠깐 모면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젊음이 저런 거구나 싶어 딸을 보면서 따라 걸었다”며 “오래 기억에 남을 무대였고 너무 행복했다”고 첫 런웨이 소감을 전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