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정연은 지웠다”…11년 JYP 떠나 친언니 품 안긴 ‘유정연’의 영리한 변신

대중이 기억하던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던 ‘트와이스 정연’의 흔적은 온데간데없다.

그 자리에는 차분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신인 배우 ‘유정연’만이 남았다. 무려 11년간 몸담았던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난 그의 첫 행보는 작심한 듯 완벽한 ‘아이돌 지우기’였다.

11일 새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프로필 사진 속 유정연의 모습은 파격 그 자체다. ‘T.T’, ‘치어 업’을 부르며 상큼하게 웃던 걸그룹의 표정은 완벽히 거둬냈다. 깔끔하게 올린 머리에 화이트 의상을 매치해 청초함을 뽐내는가 하면, 블랙 터틀넥을 입고 카메라 밖을 응시하는 서늘한 눈빛은 한층 성숙하고 시크한 여배우의 아우라를 완성했다.

유정연 프로필.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SNS
유정연 프로필.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SNS

트와이스라는 거대한 꼬리표를 떼고 온전히 ‘배우 유정연’의 얼굴을 세상에 처음 꺼내놓은 것이다.

그가 새 둥지로 선택한 곳 역시 흥미롭다. 바로엔터테인먼트는 친언니인 배우 공승연을 비롯해 진구, 변우석 등 탄탄한 배우진이 포진한 전문 매니지먼트사다. 가수 매니지먼트가 주력인 대형 기획사를 미련 없이 떠나, 연기 시스템이 최적화된 곳에서 본명 ‘유정연’을 내걸고 정통 연기자의 길을 걷겠다는 강렬한 선언이나 다름없다.

유정연 프로필.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SNS
유정연 프로필.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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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정연의 이번 홀로서기가 단연 돋보이는 이유는 그가 택한 ‘영리한 투트랙(Two-track) 전략’에 있다.

통상적으로 아이돌이 배우로 전향하며 소속사를 옮길 때 불거지는 ‘그룹 탈퇴 논란’이나 ‘팬덤 홀대’ 리스크를 그는 정면 돌파로 완벽히 차단했다. 유정연은 손편지를 통해 “제 안의 가장 큰 중심인 트와이스는 지금처럼 변함없이 지켜갈 것”이라며, “트와이스 멤버로서 원스(팬덤) 앞에 서는 일은 언제나 첫 번째”라고 대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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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프로필과 이름에서 ‘트와이스 정연’의 아이돌 이미지는 과감히 지워내어 배우로서의 신선함을 확보하는 동시에, 실제 그룹 활동은 계속 유지하며 11년간 쌓아온 글로벌 팬덤의 전폭적인 지지는 그대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그룹의 흔적을 억지로 지우려다 팬덤의 반발을 샀던 뼈아픈 사례들을 반면교사 삼은 가장 현대적이고 진화한 형태의 ‘홀로서기’인 셈이다.

유정연 프로필.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SNS
유정연 프로필.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SNS

익숙한 울타리를 떠나 든든한 언니(공승연)이 있는 곳에서 새로운 비상을 시작한 유정연. 화려한 걸그룹의 왕관을 잠시 내려놓고 본명 석 자를 내건 그의 서늘하고도 우아한 두 번째 챕터가, 앞으로 안방극장에 어떤 신선한 파장을 일으킬지 기대가 쏠린다.

[MK스포츠 홍동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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