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8일 디지털 싱글 ‘미워요’로 대중음악계에 첫발을 내디뎠던 가수 임영웅이 대망의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올 상반기 전국투어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한 그는 고양종합운동장의 문을 열고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아주 특별한 음악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고양 스타디움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신곡들을 팬들이 직접 눈과 귀로 먼저 경험하는 역사적인 ‘음악적 선언’의 장이었다.
올해 상반기 임영웅의 활동은 ‘기록’과 ‘나눔’의 가치가 맞물려 돌아가는 가장 모범적인 행보를 보여주었다. 임영웅은 지난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관객들과 깊게 호흡했다.
무대 위 찬란한 조명 밖에서도 그의 선한 영향력은 더욱 깊어졌다. 지난 6월 16일,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여 취약계층 환자들을 위해 고려대의료원에 2억 원을 흔쾌히 기부했으며, 이에 화답한 팬덤 ‘영웅시대’ 역시 자발적인 기부 릴레이를 통해 약 1억 8,0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사회 곳곳에 온기를 전했다.
이처럼 스타와 팬이 하나의 연대감으로 사회적 온기를 나누는 모습은 단순한 연예계 트렌드를 넘어선 선진적 팬덤 문화의 정석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여름 동안 방영된 예능 ‘산골총각 영웅’에서 보여준 소탈하고 무공해적인 일상 매력 역시 대중적 친근감을 한층 더 끌어올리며 안방극장에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가요계 문법을 뒤흔든 ‘선 콘서트 후 발매’…고양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전율
이처럼 탄탄하게 예열된 하반기 행보의 핵심은 단연 지난 9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단일 공연 최대 규모의 콘서트 ‘IM HERO - THE STADIUM 2’였다. 이번 컴백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가요계의 일반적인 컴백 공식을 과감하게 비틀었다는 사실이다. 통상 새 앨범 음원을 먼저 발표하고 방송 활동을 거쳐 콘서트로 열기를 잇는 것과 달리, 임영웅은 정식 음원 발매에 앞서 고양 스타디움 무대에서 신보 전곡을 최초로 공개하는 파격을 택했다.
이러한 독특한 시도는 음원 프로모션이라는 안전장치 없이도 오직 ‘임영웅’이라는 이름과 ‘영웅시대’의 신뢰만으로 스타디움급 공연을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다는 독보적인 위상을 방증한다.
사흘간 고양 스타디움을 찾은 수만 명의 관객들은 스마트폰 액정이 아닌, 웅장한 야외 스타디움의 밤하늘 아래에서 신곡의 첫 멜로디와 전율을 온몸으로 마주했다. 임영웅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또또’를 비롯해, 베일에 싸여 있던 신곡들이 차례로 울려 퍼질 때마다 관객들은 그의 한계 없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하며 경이로운 음악적 여정을 함께 완성했다.
‘상암’은 도착지였고 ‘고양’은 출발지다
이번 고양종합운동장 입성은 한국 대중음악 공연사에서 임영웅의 독보적인 지위를 완벽하게 증명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잠실주경기장 공사로 인해 현재 상암과 더불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스타디움급 무대로 꼽히는 장소로, 오직 글로벌 최정상급 아티스트들만이 밟아온 ‘K-팝의 성지’라 할 수 있다. 임영웅은 이번 무대를 통해 트로트 가수로서는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에 입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체조경기장, 고척스카이돔,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을 순차적으로 정복하며 끝없는 ‘커리어 하이’를 써 내려간 임영웅에게 이번 고양 콘서트는 상암과는 전혀 다른 결의 의미를 지닌다.
지난 상암 콘서트가 10만 관객과 함께 “우리가 마침내 여기에 도달했다”를 선언하는 ‘증명과 도착의 무대’였다면, 이번 고양 콘서트는 데뷔 10주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가장 먼저 선물하며 “우리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포부를 건네는 ‘전환과 출발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10년의 시공간을 관통하는 데뷔곡 ‘미워요’의 귀환
이번 공연과 새 앨범을 관통하는 가장 뭉클한 지점은 단연 그의 데뷔곡 ‘미워요’의 재조명이었다.
임영웅은 데뷔 10주년 감사 편지를 통해 “차가운 바닥에서 손 시리게 풍선을 불어주시던 20여 명의 팬분들의 숨결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며 당시의 작은 방송 무대와 무명 시절을 담담히 소환한 바 있다.
10년 전 이름조차 낯설어 아무도 찾지 않던 곳에서 외롭게 불렸던 그 데뷔곡이, 이제는 하늘빛 물결로 빈틈없이 채워진 거대한 스타디움에서 수만 명의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재탄생했다. 단순한 대표곡의 재해석이 아니라, 가장 화려한 최정상의 자리에서도 가장 보잘것없었던 시절의 초심과 팬들과의 소중한 기억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는 아티스트로서의 진정성 넘치는 선언이 아닐까.
아이돌차트 평점랭킹에서 전무후무한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이어가며 대한민국 전체의 플레이리스트로 완전히 자리 잡은 임영웅. 과거를 안고 미래를 향해 과감히 새로운 출발선을 그은 고양 스타디움의 은하수 아래에서, 임영웅과 영웅시대가 함께 걸어갈 앞으로의 또 다른 10년이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된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