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트로트 광풍을 일으키며 수많은 스타를 탄생시킨 ‘오디션 제국’ TV조선이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10월 23일 발매되는 ‘미스터트롯3’ 준우승자 손빈아의 첫 번째 미니앨범 ‘나 그대를’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신보가 ‘미스·미스터트롯’ 역대 TOP7 사상 최초로 TV조선이 직접 제작에 나선 첫 번째 트로트 앨범이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방송사는 경연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이후 파생되는 음반 기획은 외부 매니지먼트와 협업하는 구조를 취해왔다. 그런 TV조선이 직접 음반 프로듀싱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것은, 다년간 오디션을 제작하며 축적한 시청자 데이터와 음악적 노하우를 집약해 성인가요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그리고 그 역사적인 첫 테이프를 끊는 주인공으로 손빈아가 낙점됐다.
역대 시리즈의 수많은 주역 가운데 왜 하필 손빈아가 첫 주자로 선택됐을까. 해답은 이번 앨범이 지향하는 ‘트롯에 충실한 웰메이드 성인 컨템포러리 음반’이라는 정의 속에 숨어 있다.
최근 트로트 시장은 타 장르와의 이색적인 결합이나 자극적인 퍼포먼스 위주의 단발성 싱글이 범람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깊이 있고 듣기 좋은 명품 성인가요를 기다려온 중장년층의 갈증을 해소하려면, 무엇보다 흔들림 없는 가창력과 정통의 호흡을 가진 보컬리스트가 필수적이다.
손빈아는 ‘미스터트롯’ 시리즈 사상 최초로 마스터 점수 전원 만점을 끌어내며 ‘올백의 사나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이다. 가슴을 후벼 파는 애절한 고음부터 묵직하게 깔리는 깊은 저음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는 그의 보컬 역량은 이미 경연을 통해 완벽히 검증됐다. TV조선 입장에서 첫 제작 음반의 음악적 품격과 안정감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가 바로 손빈아였던 셈이다.
장윤정·박현진·박상철 총출동
방송사가 전면에 나선 프로젝트답게 앨범의 진용은 가히 블록버스터급이다. 타이틀곡 ‘나 그대를’과 더블 타이틀곡 ‘애인합시다’를 포함해 무려 7곡을 꽉 채웠다. 애절한 발라드 트롯부터 7080 감성곡,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댄스 트롯까지 성인음악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한 장의 음반에 총망라했다.
참여한 작곡진의 면면은 더욱 화려하다. 명곡 ‘마량에 가고싶다’의 김현진 작곡가를 필두로, ‘장공장장’이라는 이름으로 탁월한 감각을 뽐내고 있는 장윤정, 트로트계의 살아있는 전설 박현진, 그리고 히트 가수이자 작곡가·시인으로 활약 중인 박상철 등 당대 최고의 스타 작가들이 대거 의기투합했다. 웬만한 정규 앨범에서도 보기 힘든 초호화 라인업이다.
시각적인 브랜딩 역시 치밀하다. 재킷 콘셉트로 ‘8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를 차용해, 거칠고 강인한 남성미 이면에 쓸쓸함과 외로움을 품은 남자의 서사를 그려냈다. 손빈아 특유의 선 굵은 남성성과 무대 밖에서의 반전 소년미를 교차시키며 대중의 향수와 여심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영리한 전략이 읽힌다.
3만 팬덤 ‘빛나는 별’과 함께 쏘아 올릴 새로운 이정표
지금 손빈아를 둘러싼 기초 체력 또한 탄탄하다. 경연 이후 ‘금타는 금요일’, ‘미스트롯 포유’ 등 주요 음악 예능에 고정 출연하며 대중적 친밀도를 넓혀왔고, 최근에는 공식 팬카페 ‘빛나는 별’의 회원 수가 3만 명을 돌파하며 막강한 코어 팬덤의 화력을 입증했다.
내달 초 콘셉트 포토 공개를 시작으로 하이라이트 메들리, 청음회 등 아이돌 못지않은 체계적인 프로모션이 예고된 것도 이 같은 팬덤의 열기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결국 오는 23일 오후 6시 베일을 벗는 ‘나 그대를’은 가창력 끝판왕 손빈아의 보컬과 트로트 트렌드를 가장 잘 아는 TV조선의 기획력이 맞물린 결정체다. 오디션 준우승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대한민국 성인 컨템포러리 음악의 정수를 보여줄 아티스트 손빈아의 진짜 항해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