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3년간의 경업금지 기간을 끝내고 A2O엔터테인먼트(A2O Entertainment)와 함께 가요계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가 야심 차게 선보인 신인 걸그룹 A2O LITE의 데뷔곡 ‘NEON’이 발매 29시간 만인 14일 오후 11시 기준 멜론 TOP100 차트 정상에 오르며, 소연의 ‘퇴사할게여’를 밀어내고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1위 기록은 2021년 8월 멜론 TOP100 차트 개편 이후 데뷔곡으로는 가장 빠른 성과다. 이전 최단 기록이었던 올데이 프로젝트의 사흘(3일)을 훌쩍 넘겼으며, 뉴진스의 8일, 아일릿의 약 2주와 비교해도 확연히 빠른 속도다. 24시간 이용량과 1시간 이용량이 합산되어 꾸준한 대중픽이 있어야만 1위가 가능한 현재의 차트 집계 방식을 고려할 때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지난 12일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무엇이 다른가’를 찾기 전에 먼저 ‘좋다’는 느낌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차트 1위는 ‘좋은 노래’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그의 철학에 대중이 즉각적으로 응답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잘파 팝(Zalpha Pop)과 이수만-유영진 조합의 시너지
A2O LITE는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다국적 10대 멤버 9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Z세대와 알파세대의 감각을 융합한 ‘잘파 팝(Zalpha Pop)’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타이틀곡 ‘NEON’은 이수만 프로듀서의 오랜 파트너이자 K팝의 거장인 유영진이 작사, 작곡, 편곡 등에 직접 참여해 A2O LITE만의 중독성 있는 사운드를 완성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댄스 브레이크와 메인 보컬 파트가 확연히 살아있는 정석적인 멜로디 구성은 최근 숏폼 위주의 K팝 시장에서 오히려 신선함과 짙은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A2O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A2O LITE뿐만 아니라 15인조 보이그룹 A2O SOUL을 동시에 출격시키는 파격적인 론칭 방식을 택했다.
이 두 그룹은 ‘A2O Cosmic Epic (ACE)’이라는 하나의 가상 우주 세계관을 공유하며 활동하게 된다. 또한 이 시스템은 멤버들이 향후 다양한 유닛과 솔로 활동 등으로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아티스트 개인의 자작곡 능력과 날 것의 아이덴티티가 열광받는 5세대 아이돌 시장에서, 기획자가 치밀하게 짜놓은 ‘거대한 세계관’ 방식이 얼마나 통용될지 신중론을 펴기도 한다.
그럼에도 “예술과 기술의 조화를 16년간 고민했다”는 백전노장 이수만의 뚝심은 작금의 가요계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자신이 일군 제국에서 씁쓸히 물러나야 했던 1세대 프로듀서가 5세대 신인들의 손을 잡고 다시 무대 중심에 섰다. 70대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K팝의 판을 뒤엎으려는 이 매서운 승부사가 과연 글로벌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다시 우뚝 설 수 있을지, 가요계 전체가 긴장감 속에 그의 다음 수를 지켜보고 있다.
[MK스포츠 홍동희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