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도 증거도 없는 글 한 편이 배우 최우식을 하루아침에 ‘갑질 논란’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였다.
소속사가 해당 글의 유포 경로를 추적하며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법적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발단은 SNS 플랫폼 스레드였다. 항공사 승무원이라고 주장한 한 이용자는 기내에서 최우식을 응대하다 불쾌한 일을 겪었다는 글을 올렸다.
주문을 받으려 말을 건넸더니 최우식이 곁에 있던 매니저에게 짜증을 냈다는 것이 요지였다. 작성자가 실제 승무원인지, 언제 어느 항공편에서 있었던 일인지는 글 어디에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글은 캡처 형태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옮겨지며 순식간에 퍼졌다. 동시에 의문도 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구체적인 정황이나 근거가 하나도 없는 글이 사실처럼 소비되고 있다며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결국 소속사 페이블 컴퍼니가 6일 직접 나섰다. 소속사는 해당 내용을 허위로 규정하고, 게시물과 유포 경로를 계속 지켜보며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대목은 대응 대상의 범위다. 처음 글을 쓴 사람에 그치지 않고, 이를 다시 만들어 내거나 퍼 나른 사람에게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못 박았다. 최우식 외에 다른 소속 배우를 겨냥한 비방과 명예훼손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소속사는 입장문 말미에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무분별한 확산을 자제해 달라는 당부도 남겼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폭로가 ‘퍼 나르기’를 거치며 기정사실처럼 굳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터넷에 허위 사실을 올려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면 정보통신망법이 적용돼, 일반 명예훼손보다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글을 처음 작성하지 않았더라도 허위임을 알면서 옮겨 퍼뜨렸다면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익명 글 한 편에서 시작된 이번 논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