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창훈이 20여 년 전 자신을 둘러쌌던 열애설의 뒷이야기를 꺼냈다.
시트콤 속 설정 하나가 실제 스캔들로 번지고, 기자들이 오히려 연애를 부추기던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돌아봤다.
이창훈은 6일 공개된 서유정의 유튜브 채널 ‘유정 그리고 주정’ 영상에 출연해,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함께 출연했던 송혜교와의 열애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당시 스캔들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두 사람 모두 각자 만나는 사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창훈이 기억하는 열애설의 시작은 대본이었다. 극 중 송혜교가 그를 짝사랑하는 설정이 들어가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두 사람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이창훈은 기자들이 직접 찾아와 너무 잘 어울린다며 “둘이 사귀면 안 되냐”고 물었다고 떠올렸다. 극 중 관계가 현실의 연애로 둔갑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당시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컸다. 이창훈은 30대 중반, 송혜교는 막 스무 살이었다. 이창훈은 어린 후배를 연인으로 억지로 엮는 보도에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 기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강하게 항의했고, 도를 넘는 표현까지 나오자 거친 말로 화를 냈다고 털어놨다.
그가 송혜교를 대하는 마음은 연애 감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창훈은 송혜교를 “교회 동생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연인이 아니라 보호해 주고 싶은 동생이었다고 말했다. 어리고 앞날이 창창한 후배가 근거 없는 소문에 휘말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창훈의 이야기는 1990년대 말 시트콤 열풍 속에서 화면 밖까지 이어지던 ‘커플 만들기’의 한 단면을 보여 준다. 시청자의 기대와 보도가 맞물리며 극 중 관계가 실제 열애설로 번지는 일이 적지 않았던 시절, 당사자에게는 웃고 넘기기 어려운 기억으로 남은 셈이다.
‘순풍산부인과’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송된 SBS 시트콤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대표적인 국민 시트콤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