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인터뷰]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수정 “지호로 살 수 있어 행복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신연경 기자] 그룹 에프엑스(f(x)) 겸 배우 정수정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하고 성장된 연기자로 거듭났다. 이제 연기에 재미를 붙였다는 그는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정수정은 가끔 욱하는 성질마저도 사랑스러운 언제나 밝고 쾌활한 지호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극 중 연인 제혁(박해수 분)을 보듬고 때론 길잡이가 되어주는 역할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극 중 캐릭터에 배우의 실제 모습을 녹이는 걸로 유명하다. 정수정은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호라는 캐릭터에 내 본모습이 60~70%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평소처럼 까르르 잘 웃기도 하고, 진득한 모습도 있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수정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수정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앞서 지호라는 캐릭터에 대해 ‘믿을만한 친구’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 이유를 묻자 정수정은 “생각해보니 모든 상황과 환경이 마치 내 상황인 듯 진짜처럼 느껴졌다. 신기한 경험을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지호를 처음 접했을 때 제혁을 휘어잡는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어린애한테 가르치듯이 어르고 달래는 두 사람의 관계가 예뻐보였다”면서 “따뜻한 면에 매력을 느꼈고, 연기해보고 싶었다. 지호로 살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과 눈빛에서 지호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정수정은 오디션 당시를 떠올리며 “1차 오디션 때는 개인적인 질문도 많이 하셨다. 인간적인 면을 많이 보시는 것 같았다. ‘잘 웃네’라고 하시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에는 마음을 비우고 전혀 기대하지 않아서 긴장도 안됐다”고 솔직히 털어놓으며 “그런데 다음번 미팅을 하게 되니 두 번째라는 의미에 너무 떨리고 긴장했다. 너무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지호라는 이름이 적힌 대본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지호로 분한 정수정의 단발머리 변신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25년 인생에서 단발머리가 처음이라는 그는 “지호를 위한 노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PD님이 이미지 변신을 원하셨고, 차가워 보이지만 잘 웃는 내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정수정은 처음 해보는 단발머리가 어색했지만 덕분에 귀걸이를 많이 샀다고 자랑하며 웃었고 이는 영락없는 20대 소녀의 모습이었다.

정수정의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극 중 제혁과의 관계가 굉장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호였으면 어땠을까?’를 많이 생각해봤다. 공책 한가득 생각을 정리해보며 최대한 몰입하려고 노력했다”며 지호를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 연구를 끊임없이 해왔음을 밝혔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지호 역의 정수정의 분량은 홍일점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이에 정수정이 “예전부터 분량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천천히 작은 것부터 배워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신원호 PD님께서도 ‘굳이 따지자면 네가 여주인공인데 사실 그렇게 표현하기도 미안할 정도다. 그렇지만 신선하고 임팩트있는 장면이 있을 거다’라고 하셨다. 대본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정수정은 “지호가 제혁에게 늘 옳은 조언만 하는 모습에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인을 감방에 보내야 하는 그 에피소드를 보면서 ‘별일이 다 있구나’하고 느꼈다. 결론은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극 중 캐릭터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이야기했다.

또한 신원호 PD와 첫 작품을 함께하게 된 정수정은 “이전부터 천재라는 소문을 들었다. 현장에 가보니 왜 다들 입을 모아서 칭찬하시는지 알게 됐다. 정말 배우가 연기하기 가장 최적의 상태로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스태프들 역시 장면마다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결과물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박해수와의 케미도 자랑했다. 정수정은 “나이 차이가 있어도 오빠가 많이 배려해줘서 편했다.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촬영했다”면서 “현장에서 많이 맞춰봤다. 즉흥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연기가 더 좋을 때도 많았다.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야기 도중 그가 “만약 내가 극 중 지호의 상황이라면 연인을 위해 옥바라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수정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수정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지난해 방영된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에서 무라 역을 맡아 배우 공명, 신세경, 남주혁과 호흡을 맞췄던 정수정은 이를 시작으로 연기에 재미를 붙였다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하백의 신부 2017’전까지는 연기를 막 시작했을 때라서 멋모르고 한 것 같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2년 정도 쉬고 난 뒤 첫 작품인 만큼 연기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에 대해 달라진 생각과 마음가짐을 털어놨다. 이어 “아직 정해진 차기작은 없다. 액션도 욕심이 나고 장르물도 해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그룹 에프엑스(f(x))의 올해 목표도 밝혔다. “언제든 좋은 곡이 있다면 무대에 서고 싶다. 멤버들과도 항상 이야기를 나눈다.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 절대 놓고 싶지 않다. 좋아하는 음악도 하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연기도 병행하면서 잘 해내고 싶다”며 “1위가 성공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좋은 걸 하면 알아줄 사람은 다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가수로서 솔로 활동에 대해 “‘난 이런 거 좋아해요’라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해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끝으로 정수정은 “삶에 큰 목표를 두진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면 순간 순간의 노력이 모여 끝이 좋을 것이란 기대를 한다. 올해도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1994년 생으로 올해 25살이 된 정수정은 2018년 무술년, 60년 만에 돌아온 ‘황금개띠해’의 주인공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연기자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인 정수정이 올 한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는 바이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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