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에 묵직한 자신감을 보였다.
독일에서 활약 중인 카스트로프는 12월 9일 오후 한국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카스트로프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모든 팀을 상대해 본 건 아니”라면서 “어떤 팀이 ‘더 강하다’거나 ‘약하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에게 월드컵만큼 귀한 경험은 없다. 어떤 팀이든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우린 어떤 팀을 만나든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라고 했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A조에서 유럽 플레이오프(PO) D조(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 승자,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차례로 상대한다.
카스트로프는 멕시코와 인연이 있다.
카스트로프는 9월 10일 미국에서 치른 멕시코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했었다. 멕시코전은 카스트로프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고 나선 두 번째 A매치였다.
카스트로프는 그 경기를 생생히 기억했다.
카스트로프는 “멕시코를 상대하는 데 있어선 자신감이 있다”며 “멕시코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었기 때문”이라고 돌아봤다.
카스트로프는 이어 “당시 경기에서 3번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력도 좋았다. 딱 하나 아쉬웠던 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는 거다. 운이 부족한 경기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선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 최고 변수 중 하나로 경기 장소가 꼽힌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러 장거리 이동 부담을 덜었지만, 고지대와 고온 다습한 날씨 등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을 1,571m에 있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치른다. 고지대 적응이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
카스트로프는 “고지대에서 경기해 본 적은 없다”며 “어려울 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이 아주 좋다. 어떤 팀을 어디서 상대하든 자신 있다. 기회가 있으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카스트로프는 2025-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이다. 카스트로프는 분데스리가에서 플레이메이커, 중앙 미드필더, 좌·우 미드필더, 오른쪽 윙백과 풀백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그의 다재다능함이 여러 변수가 있는 단기전인 월드컵에서 빛을 발할 수도 있다.
다만, 카스트로프는 국가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카스트로프는 A매치 5경기에 출전 중이다. 풀타임을 소화한 건 한 번도 없다.
카스트로프는 “대표팀과 소속팀은 다르다”며 “소속팀에선 매일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과 땀을 흘린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A매치가 있을 때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건너가야 한다.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새로운 환경과 문화에도 적응해야 한다. 계속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