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고기를 먹어 본 자’의 여유일까, 아니면 개최국이자 종주국의 오만일까?
베네수엘라가 이탈리아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대표팀은 먼저 경기 장소인 론디포파크에서 훈련을 가졌다.
여느 때나 볼 수 있는 평범한 훈련 모습이었다. 애런 저지를 비롯한 대표팀 타자들은 타격 연습을 소화했다. 마지막에는 홈런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은 결승 상대 베네수엘라보다 훨씬 더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치른다. 하루 휴식 후 경기를 치르기 때문.
준결승에 이어 쉬지않고 바로 경기하는 베네수엘라는 마운드 운영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 미국은 여유 있게 하루 휴식을 가졌다. 8강과 4강에서 모두 던진 가렛 위틀록, 메이슨 밀러 등 불펜 필승조들도 소속팀 반대가 없다면 등판 가능한 상황이다.
미국은 대회 운영 과정에서 투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타릭 스쿠발, 마이클 와카, 라이언 야브로 등 선발 자원들이 팀을 떠나고 윌 베스트, 타일러 로저스, 팀 힐 등 불펜 자원이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시즌 이후 현역 은퇴한 클레이튼 커쇼를 대신해 제프 호프먼도 합류했다.
선수들이 모두 메이저리그 구단 소속이고 캠프지가 가깝기에 누릴 수 있는 호사였다.
결승전 미국팀 선발은 놀란 맥린. 낯선 이름의 이 우완은 지난 시즌 빅리그 데뷔, 8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06으로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다. 오클라호마 스테이트대학 시절 투타 겸업을 하면서 ‘카우보이 오타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좋은 성적을 냈지만, 폴 스킨스, 타릭 스쿠발, 로건 웹 등 다른 선발 투수들에 비하면 이름값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마크 데로사 감독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며 맥린을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대표팀 코치 맷 할리데이에게 추천을 받고 선수와 면담을 가진 순간 선발을 직감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2017년 애덤 존스가 매니 마차도의 홈런을 낚아채고 2023년 오타니 쇼헤이가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는 모습을 지켜봤던 맥린은 “이 기회를 원치 않는다면 그게 미친 거라고 생각한다. 가슴에 USA 세 글자를 달고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내게 믿을 수 없는 경험이다. 승부사로서 나는 나가서 이기기 위해 열심히 싸우며 팀을 최고의 위치에 올려놓고 내려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미국은 3회 연속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2017년에는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2023년에는 웃지 못했다.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얻게될까? 18일 오전 9시에 시작되는 결승전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