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절망이 이영애를 만나면 [나를 찾아줘②]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14년이라는 긴 공백이 무색하다. 희망과 절망이라는 삶의 면면이 이영애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이영애가 14년 만에 스크린 귀환을 알린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 아이를 찾아 나서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나를 찾아줘’ 속 이영애의 얼굴은 희망과 믿음 그리고 절망과 분노로 대변된다. 그 저변에는 모성애가 있고 그것을 둘러싼 외피는 스릴러다. 우선 영화는 말로 다 못할 고초를 겪은 듯한 행색인 정연의 옆모습으로 시작해 이야기를 짚어간다. 영화 초반의 정연은 그리 밝은 얼굴은 아니더라도 희망과 믿음의 상태다. 정연과 남편 명국(박해준 분)은 잃어버렸던 아이를 찾은 한 엄마를 찾아가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아이를 잃은 지 6년째지만 아이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희망의 표정을 덧입은 이영애는 곧은 심지로 어떻게든 버티는 모성을 그린다.

‘나를 찾아줘’ 스틸컷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나를 찾아줘’ 스틸컷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정연은 절망을 맞닥뜨린다. 이영애는 모든 걸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정연의 감정을 좌절에서 분노로 변주한다. 이후 장르적 요소가 두드러지는 순간부터 모성은 보다 원초적인 감정으로 묘사된다. 머리를 질끈 묶고 더 이상 뒤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만 같은 그의 얼굴에는 쉽게 형언할 수 없는 숭고함과 처연함이 동시에 드리운다.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한 얼굴로 러닝타임 108분을 채우는 이영애는 14년이라는 공백의 세월을 잊게 한다. 힘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는 순간에도 모든 힘을 뺀 채 감정을 축 늘어뜨려 정연의 상황에 몰입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이영애가 그린 정연의 모성은 그리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눈앞에서 모든 걸 잃었을지언정 다시 한번 자리를 털고 일어나 길을 나서는 강인한 모성과 인간의 본성이 이영애의 얼굴을 통해 발현됐다.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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