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 부탁·추후 공지”…CJ ENM, 아이즈원·엑스원 활동 위한 사과?(종합)[MK★현장]
최초입력 2019.12.30 16:34:26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해 CJ ENM 측이 사과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지만 뭔가 아리송하다. 짧게 요약하자면 ‘피해자에게 보상을 할 것이지만 파악되지 않았고,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활동을 할 것이다’라는 입장이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사과 기자회견이 열려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 커뮤니케이션담당 신운용, 하용수 경영지원실장이 참석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앞서 허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열정을 쏟았던 많은 연습생들,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문자투표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을 응원해 주신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한 심정”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프로듀스’ 투표 조작 사과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CJ ENM
이어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으며,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순위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함께 향후 발생하는 이익까지 모두 내어놓겠다. 약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금 및 펀드의 운영은 외부의 독립된 기관에 맡겨,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도 빠르게 취해 나가겠다”고 설명하며 외부의 콘텐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를 설치, 내부 방송윤리강령을 재정비하고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다. 지지하는 많은 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아이즈원과 엑스원은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약속하며 거듭 사과했다.
‘프로듀스’ 투표 조작 사과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CJ ENM
사과문을 읽은 후 대표이사는 자리를 떠났고, 커뮤니케이션담당 신운용와 하용수 경영지원실장이 대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하지만 사과문에 있는 내용과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자세한 방안은 없었고, “자세한 답변을 못하는 점 죄송하다. 양해 부탁드린다”는 이야기만 반복적으로 해 대중이 궁금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답변을 받긴 어려웠다.
아이즈원과 엑소원의 컴백이 정확하게 결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만간 빠르게 활동 재개를 하고자 한다. 소속사와 협의 진행중이다. 엑스원 활동 재개에 있어서 멤버들, 소속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확정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원하는 방향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고려해서 협의를 하고 있다. 확정 되는대로 바로 알려드리겠다. 자세하게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 죄송하다”고 답했다.
피해 연습생이 정확하게 파악됐는지, 어떤 방법으로 보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프로듀스’ 같은 경우는 개인 PD가 가지고 있었는데 (데이터를)저희가 확보 못했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 것도 불안정한 자료라 확인을 하기 힘들다. 양해부탁드린다”라며 “그걸 알게 되면 적극적으로 피해보상을 할 예정이다. 연습생 피해 부분에 있어서는 금전적 부분, 향후 활동하는 부분까지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피해자가 확보되지 않아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상 또한 피해자가)확정이 되면 협의를 해야하는 부분이다. 협의가 안된 부분에서 말하면 안될 것 같아서 양해 부탁드린다”라며 두리뭉실한 말을 덧붙였다.
‘프로듀스’ 투표 조작 사과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CJ ENM
‘프로듀스’ 시리즈 외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이돌학교는)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희가 아이돌 학교 관련에 대해 사과와 피해보상은 아직 말씀드리고 어려운 부분이다. 이 부분도 양해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유료 투표를 한 시청자들에 대한 피해에 대해 “여러 방법이 있을 거다. 환불이 원하는 분들은 환불을, 기부를 원하시면 기부를 하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모호한 입장을 전했다.
또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에 대해서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재판을 받고 나서 그 이후 거취와 관련해 판단을 해야할 것 같다. 구체적으로 답변 못드리는 점 죄송하다”라며 꼬리자르기 여론에 대해 “저희도 임직원인데 결과가 명확하게 나와야 인사조치를 할 수 있다. 꼬리자르기라고 말씀하시는데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 차원에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책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듀스’ 투표 조작 사과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천정환 기자
지난 7월 ‘프로듀스X101’ 마지막 생방송에서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여기에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을 탄생시킨 모든 시즌에서 순위 조작이 있었다는 정황 증거가 포착되며 논란이 커졌다.
한편 Mnet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 김용범 CP(총괄 PD) 등은 지난 20일 진행된 조작 혐의 관련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의 공소 사실을 인정했다.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