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주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다. 현재 전 세계 12개국 진출을 알렸다.
극중 서인국은 극중 드릴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빼돌리는 천공 기술자로, 업계 최고라 불리는 타고난 도유꾼 핀돌이를 맡았다. 시크하면서도 유쾌하고 대범한 매력을 모두 보여줬다.
배우 서인국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8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설레고 기쁘고 좋다. 기대를 많이 하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기분이 좋다. 코로나19인데도 불구하고 영화가 개봉하게 돼서 기쁜 마음이다. 2년 전 촬영을 했었고, 땅굴에서 고생하면서도 즐겁게 촬영했다. 그런 부분이 영화에 잘 담겨서 만족하고 있다, 개봉을 해서 기쁘다. 영화 개봉을 하니까 그때 생각이 나더라. 고생 받은 게 개봉을 하면서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 ‘하울링’ ‘강남 1970’을 연출했던 유하 감독과의 새로운 뮤즈가 됐다. 함께 일해 본 유하 감독은 어땠을까.
“유하 감독님 하면 느아르 장르적으로 훌륭한 분이지 않나. 그래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촬영 들어가면 무섭지 않을까?’ 싶었는데 무섭지 않고 배우와 소통을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또 어떤 지점에서 집요하게 디렉팅하는 부분도 있다. 감독님이 그동안 만든 영화와 다른 결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고, 저희는 그걸 따라갔다. 저는 굉장히 즐거웠고, 감독님이 그동안 보여준 느아르 색깔과 다른 매력의 파워풀한 ‘파이프라인’을 찍는 걸 보면서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핀돌이 캐릭터의 외적인 면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부분은 무엇일까.
“막장 안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고 아트 용접을 하는 설정이 있어서 음문석 씨와 함께 아트 용접을 하는 분들 찾아가서 배웠다. 처음엔 어렵고 뜨겁고 위험할 것 같았는데 배우니까 재미있었다. 드릴 같은 경우에는 ‘저도 어떻게 전문적으로 잡아야하나요?’ 물어봤는데, 그런거는 없고 핀돌이만의 캐릭터를 이야기해서 감에 집중하려고 했다.”
‘파이프라인’ 속 팀플레이는 독특했다. 처음에는 삐끗거리기도 했고, 이후 합을 맞춰갔다. 접새(음문석 분), 나과장(유승목 분), 큰삽(태항호 분), 카운터(배다빈 분)와의 팀워크에 대해 물었다.
“연기 합도 맞추고 미리 만남도 가져서 빨리 친해졌다. 촬영할 때 서로 배려를 하면서 촬영했다. 개인적으로 유승목 선배님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에너지가 발산되는 역할을 많이 해서 무서울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나과장이랑 비슷하더라. 저희에게 다정다감하시더라. 저희가 지치거나 그럴 때 중심을 잡아주신 것 같다. 아이디어 뱅크는 음문석이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였다. 음문석 씨에게 촬영에 임하는 열정을 배웠다.”
‘고교처세왕’을 시작으로 ‘파이프라인’ ‘멸망’까지 이수혁과 세 번째 만남을 가졌다. 자주 호흡해서 남들과 케미가 남다를 것 같다.
“‘고교처세왕’ ‘파이프라인’ ‘멸망’으로 촬영순이다. ‘고교처세왕’은 대립되는 입장이라서 친해지지 못했는데 끝나고 감독님이랑 같이 만나면서 나중에 밥먹고 게임하면서 친해졌다. ‘파이프라인’ 찍을 때는 이 친구가 뭘 원하는지 캐치할 수 있겠더라. 영화 내내 배려를 해주고, 저도 배려를 받았다. 자주 촬영하는 배우가 있다는 것은 좋고 중요한 것 같다.”
‘파이프라인’은 땅굴신이 많다. 아무래도 몸을 쓰는 장면이 많았을 것. 특히 밧줄에 묶이는 등 위험한 신이 있기도 했는데, 힘든 점은 없었을까.
“땅굴에서 촬영할 때 힘들었다. 꽉 막혀있고 그러니까 숨도 잘 안 쉬어질 때도 있고 공기도 탁하고 그러니까.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또 제가 불이 묶이는 신이 있었는데 탈출하는 신에서 극심한 고통인 화상을 참으면서 밧줄을 풀려고 하는 느낌을 주려고 하니까 머리도 어지럽고 압력이 느껴지고 그러니까 나중에 보니까 새끼와 네 번째 손가락이 마비됐더라. 그래도 큰 부상 없이 잘 촬영한 것 같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