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빅리그 커리어 최고의 위기를 맞은 김하성. 그는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김하성의 2026시즌은 어렵다. 지금까지 모습을 보면 그렇다. 24경기에서 타율 0.072(69타수 5안타) 3타점 7볼넷 20삼진 기록중이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년간 부상 여파로 제대로된 시즌 준비를 하지 못한 그에게 필요한 것은 꾸준한 타석이지만, 자신이 라인업에 포함되어야할 이유를 정당화시키지 못하면서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27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그는 “훈련할 때 감은 나쁘지 않다. 결국은 계속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데 계속 이렇게 4~5일에 한 번 나오고 두 타석 들어서다 빠지고 이러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하성의 2026시즌은 첫 단추부터 잘못 뀄다. 1월에 빙판에서 넘어지면서 오른손 가운데손가락을 다쳤다.
이후에는 조급함이 그를 망쳤다. 재활경기 출전은 9경기 34타석에 그쳤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21경기 91타석을 소화한 것과 대조됐다.
‘선수의 조급함’보다는 ‘팀의 조급함’이 컸다는 후문이다. 선수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애틀란타는 재활 첫 주부터 김하성에게 출전 가능 여부를 물으며 그의 복귀를 재촉했다.
이번 시즌 애틀란타에서 계속되고 있는 장면이다. 외야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는 5월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보름만에 돌아왔는데 6월에 부상이 재발하며 이탈했다.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은 재활 경기를 단 한 경기만 치르고 복귀했지만 9경기에서 타율 0.057에 그치고 있다.
김하성도 “일정상 원래보다 빨리 온 것은 맞다”며 복귀 일정이 빨랐던 것을 인정했다. 그는 “팀이 원하면 당연히 올라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상적인 재활 과정이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
복귀 이후에도 팀의 조급함은 여전했다. 12경기 47타석 만에 그를 주전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악순환의 시작이다.
어찌됐든 가장 큰 문제는 선수 자신의 부진이었다. 김하성은 “선수로서 좋은 결과를 보여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쉽지 않았던 거 같다. 여러 가지 안 좋은 것들이 겹쳤던 거 같다. 결국은 내가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만 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부분에서 계속 노력하고, 내가 원래 하던 플레이로 풀어가야 한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이어 “성적이 안 좋다보니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내부적인 상황도 있고, 말 못할 상황도 있고 그러디 보니 지금 많이 힘든 상태인데 결국 내가 선수로서 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해야 할 거 같다. 혼자 싸워서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순탄한 커리어는 아니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CJ 에이브람스, 잰더 보가츠 등 쟁쟁한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벌이며 살아남았다. 어깨 수술이라는 큰 산을 넘어 빅리그로 돌아왔다. 지금은 또 하나의 난관을 맞이했다.
“빅리그에서 한 번도 쉬웠던 적은 없는 거 같다”며 말을 이은 그는 “항상 어려움이 찾아왔고, 그걸 견디고 버티고 해서 지금 6년째 빅리그에 있다. 힘들었던 시간들을 버티고 견뎌냈기에 결국 주전으로 뛸 수 있었고 구단도 내게 투자를 했다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더 출전하는 시간이 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내가 잘 준비해야 할 거 같다. 외부 요소들을 신경쓰기에는, 내가 6년간 버텨왔던 이런 힘든 시간들이 이런 순간으로 무너지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이 제일 크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말대로 결국은 “결국 내가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하성은 ‘결국은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여기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되새기면서 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잘하는 것이 뭐였는지, 내가 나가면 팀에 어떤 도움을 주루 수 있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꾸준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