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다시 한 번 스크린을 뒤흔들었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그는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리볼버’를 통해 완전히 다른 얼굴로 돌아왔다. 그 순간, 같은 작품에 함께 출연한 임지연의 눈엔 눈물이 맺혔다.
전도연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객석에 있던 임지연은 뜨겁게 박수를 보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은 무대 아래에서 포옹을 나누며 작품 속 인연을 현실의 감동으로 이어갔다. 그 짧은 포옹은, 배우로서 또 사람으로서 함께 걸어온 시간을 상징하듯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무대에 오른 전도연은 “감독님 상 받았을 때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떡해”라는 말로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창 일이 없던 시절, 짧고 유쾌한 이야기 해보자고 시작했던 작품이었는데, 무려 4년이 걸렸다”며 긴 여정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리볼버’는 유쾌함보단 전도연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해낸 작품이었다. 그는 “감독님이 ‘리볼버’의 목표는 전도연의 새 얼굴을 찾는 거라 하셨다. 그리고 그게 정말 빛을 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한마디는, 30년 넘는 커리어 속에서도 여전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한 배우의 태도를 강하게 각인시켰다.
올해 백상은 ‘향해, 항해’를 키워드로 꾸며졌다. 그리고 전도연의 수상은, 그 키워드에 가장 걸맞은 귀환이자 항해였다. 자신만의 방향으로 묵묵히 항해를 이어온 전도연이, ‘리볼버’라는 한 방으로 다시금 중심에 섰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