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김선호 “사생활 논란, 스스로 돌아보며 멘탈 관리도…” (인터뷰)

최초입력 2023.06.14 06:45:00

배우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 이후 ‘귀공자’(감독 박훈정)로 스크린 데뷔를 하는 소감을 전했다.

김선호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선호는 드라마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 예능 ‘1박 2일’을 통해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하던 시기인, 2021년 10월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면서 고정 출연하던 예능에서 하차하는 등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귀공자’ 크랭크인을 앞둔 시점, 불명예 하차할 수 있었지만 박훈정 감독의 기다림 덕분에 김선호는 무사히 ‘귀공자’로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됐다.

이와 관련 김선호는 “저 때문에 누가 됐다고 생각했다. (논란이 터지고)감독님이랑 NEW 제작사 대표님이 있었고 먼저 물어봤다. 먼저 앉혀놓고 ‘어때?’ ‘괜찮아?’ ‘할 수 있겠니?’를 먼저 물어봤다. 제 입장에서 죄송한 마음이 컸고 누가 되지 않았으면 했다. 감독님이랑은 ‘하자’ 이렇게 쿨하게 됐고, 처음에 죄송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감독님이 제작보고회에서 ‘김선호 아니면 대안이 없었다’고 했는데 그 말도 저는 처음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담보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게 연기밖에 없지 않나. 그걸 최대한 소통하고 열심히 하려고 했다. 더 귀기울여 들으라고 했다. 최대한 공들여서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고 한 번 들은 건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회상신에서 창밖을 보면서 ‘죽기 전에 좋은 일을 하려고요’라고 말하는 신이 있었다. 감독님이 창밖을 보고 연기를 해달라고 했다. 그 신을 여러 번 찍으면서 콜라를 5병 마셨다. 한 번은 진지하다고 말하고, 한 번은 ‘왜 말을 안 하냐?’’고 했다. 트림이 나올 것 같다고 안 했다고 했다. 그러니까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봤던 것 같다. 중간부터는 감독님의 말을 확실히 알았고, 영화 ‘폭군’에서는 ‘알잖아 이거이거’ ‘오케이 넘어가자’ 해서 무난하게 찍었다”라고 감독과의 호흡을 잘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데 ‘귀공자’는 중간까지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웠다. 나한테 좋은 사람이니까 더 잘 들으려고 했던 게 문제가 된 것 같다”라며 “저에게 좋은 형, 감독이다. 사담을 많이 나누면서 작품에 커뮤니케이션이 나중에는 잘됐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승승장구할 때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김선호는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멘탈 관리가 건강하게 지내려고 일상을 노력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고마운 사람들을 생각하고, 멘탈 관리를 위해 운동도 하고. 사실은 저를 챙기는 건 두 번째였고,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바쁜 시간이었다. 감독님이 불러주셨기 때문에 영화를 하고 연극을 했다.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그 시간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김선호에게는 ‘귀공자’가 어떤 의미로 남을까.

그는 “저에게 좋은 결과물보다 감사한 결과물이다. 좋은지 안 좋은지는 감독님도 저도 관객이 평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나는 만족했다’라고 했는데 저는 기억이 안 나서 다시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에게는 남다른 게 첫 스크린작이고 무대 인사를 하는 것도 신기하고, 아마 배우로서 잊지 못할 영광이지 않을까 싶다. 설레고 즐거운 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해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펼치는 논스톱 추격전을 담은 액션물이다.

영화 ‘신세계’, ‘마녀’ 시리즈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