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도 처음”…‘브로큰’ 하정우, 날 것의 매력(종합)[MK★현장]

최초입력 2025.01.06 13:33:58

‘브로큰’ 하정우가 날 것의 추적극을 펼친다.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브로큰’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김진황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다.

김진황 감독은 ‘야행’에서 ‘브로큰’으로 제목을 변경한 이유로 “조금 더 직관적이고 민태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제목을 찾다 보니 ‘브로큰’이라는 제목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하정우는 제목의 의미에 대해 “민태라는 친구가 조직 생활을 하다가 손을 씻고 새 출발을 하려는 그런 계획이 있었는데 동생의 의문의 죽음 앞에서 계획했던 것을 다시 부수고 다시 일을 저지르는 걸 맞이하게 된다. 그런 의미를 담고 있지 않나”라고 소개했다.

동생이 죽은 그날 밤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거침없는 추적을 시작한 남자와 그를 뒤쫓는 자들의 이야기를 뚝심있게 끌고 나가는 범죄 추적극인 ‘브로큰’은 관객들이 열광했던 ‘추격자’, ‘황해’ 속 거친 날 것의 매력으로 다시 돌아온 하정우와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까지 개성과 매력이 충만한 연기파 배우들이 뭉쳐 열연한다.

하정우는 “‘양치기들’이라는 작품을 인상 깊게 봤다. 사나이픽처스 대표님과 깊은 인연이 있다. ‘베를린’ ‘군도’ 등 함께 하면서 자주 얼굴을 보는 사이인데, 시나리오 이야기를 듣고 저 역시도 새롭고 거칠고 클래식한 작품을 찾고 있었는데 제안을 받아서 하게 됐다”며 ‘브로큰’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브로큰’을 ‘휘발유 냄새 나는 영화’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감독님이 이끌어 내는 현장의 분위기와 캐스팅된 배우들과 연기를 하면서 느낀 느낌이 딱 휘발유 냄새 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릴러 반전 드라마도 있고, 액션 요소도 있고, 드라마 느낌적인 요소도 있었다. 한 신 한 신의 밀도와 집중력이 오랜만에 처음 연기를 하고 영화를 시작했을 때의 느낌을 받았다. 헤어메이크업, 의상 등을 상의하면서 직감적으로 본능적으로 선택하고 준비했던 작품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브로큰’에서 동생이 죽던 밤의 진실을 쫓는 남자 민태를 연기한다. 그는 차갑게, 냉정하게, 건조하게, 꾹 눌러 담은 복수심이 끝내 폭발할 때까지 추적하는 분노와 거침없는 매력을 영화에 고스란히 담아낸다.

하정우는 “동생의 죽음을 알고 나서는 호흡이 바뀌게 됐던 것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데 있어서 시선의 초점까지도 달라지게 된 거다. 동생의 죽음을 알고 나서는 눈이 돌아가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방도 살피지 않고 자기의 사냥감만 목표점만을 향해 달려가는 야수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라고 귀띔했다.

특히 민태가 진실을 쫓아 한 사람, 한 사람을 추적해 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인물들과의 케미 역시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영화 ‘클로젯’ 이후 재회한 배우 김남길은 ‘브로큰’을 통해 배우 하정우의 새로운 얼굴을 봤다고.

김남길은 “전작과 맞춰보기도 했지만 다음 작품에서 만나고 친분이 있는 배우들과 호흡하는 게 단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거에서 오는 장점이 더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워낙 (하정우가) 유머러스한 배우이기도 하고 현장을 즐겁게 하는 배우이기도 한데 이번 현장에서는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날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봤다”며 “캐릭터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저는 처음 보는 방식이었다. 자연스럽게 연기하면서 호흡들이 편안하게 맞춰졌던 것 같다. 그래서 즐겁지 않았나. 배우 하정우의 처음 보는, 생경한 모습들을 많이 봤다”라고 회상했다.

하정우는 “로케이션이 정말 많았는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장소에 갔을 때 어떻게 하면 그 장소를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지형, 지물이라든지 소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면 극적 재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주변을 많이 살펴봤다”고 고심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진황 감독은 “분노에 찬 민태의 추적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에 대한 연민을 느낄 수 있을 거다”라고 귀띔했다.

[자양동(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