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중국에서 정식 개봉했다. 과거 한국 콘텐츠 불법 유출과 도둑 시청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가운데, 이번 개봉을 계기로 중국 내 저작권 보호가 얼마나 강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키 17’, 한한령 속 중국 개봉… 의미는?
7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의 SF 블록버스터 ‘미키 17’(중국명 ‘編號 17’)이 중국 전역에서 정식 개봉했다.
중국 매체들은 “봉준호 감독 작품이 중국에서 정식 개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번 개봉이 2016년 사드(THAAD) 배치 이후 시행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완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는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배급 역시 워너브라더스가 담당하고 있어 완전한 한국 영화는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개봉을 허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둑 시청 사라질까?… 한국 콘텐츠 저작권 논란
‘미키 17’의 중국 개봉과 함께 도둑 시청 근절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한국 영화, 드라마가 정식 개봉되기 전부터 불법 다운로드 및 공유가 성행했다.
실제로,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된 ‘오징어게임’도 중국 내 여러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며 논란이 됐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이번 ‘미키 17’ 개봉이 중국 내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 콘텐츠 한한령 해제될까?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인정한 적이 없지만, 사실상 2016년 이후 한국 콘텐츠의 개봉 및 방송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최근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거론되며 문화 교류 재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 인디 가수 검정치마(미국 국적)가 중국 공연 허가를 받은 바 있으며, 이제 영화 업계에서도 한국 콘텐츠 개방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미키 17’ 개봉이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 한국 영화 다시 문 열릴까?
현재까지는 ‘미키 17’이 개봉했지만, 과연 완전한 한국 영화가 중국에서 정식 개봉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번 개봉을 계기로 한국 콘텐츠의 정식 유통과 저작권 보호가 강화될지, 불법 시청이 근절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