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주장 교체’와 관련해서 조심스러운 답변을 남겼다. 최근 주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 말했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홍명보호는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했다. 오는 7일 미국, 10일 멕시코와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까지 1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본선 예행에 나선다.
출국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최근 화두에 올랐던 ‘대표팀 주장 교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다시 받았다.
지난달 25일 홍명보 감독은 9월 A매치 소집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주장 교체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다. 팀과 개인 모두를 위해서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당장 주장 교체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팀을 위해서 고민하고자 한다. 정해진 건 없다”라고 말했었다.
해당 발언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향후 팀과 선수단의 변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손흥민의 주장 변경에 대해 말한 거다. 월드컵 본선까지 10개월 남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주장 교체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최종적으로 내가 결정하겠지만, 모든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선수 본인(손흥민)의 이야기 또한 듣고 결정할 일이다. 아직 충분히 시간이 있다. 나도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을 2개월 앞두고 주장을 맡았다.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2018년부터 A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현재까지 7년 동안 주장 완장을 찬 ‘최장수 캡틴’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U-23 대표팀을 이끌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그해 9월부터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주장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손흥민은 대표팀의 에이스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제 손흥민이 없는 미래를 그릴 시기가 됐다. 1992년생 손흥민은 올해 33세다. 황혼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주장 완장을 내려놓는 것 또한 이상한 일이 아니다. 손흥민에게 주장직을 물려준 기성용은 2019년 30살의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와 함께 물러났다. 홍명보 감독은 현역 시절 33살의 나이에 완장을 벗었다.
주장 교체는 손흥민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올 수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에이스이면서 선수단을 아우르는 리더십, 주장의 무게감까지 떠안고 있는 부담감이 많다. 이제는 이를 덜어주고, 분산할 필요가 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역할 변화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손흥민은) 이제 얼마나 오래 뛰는지가 아니라, 언제 어떤 순간 투입돼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만큼 손흥민 역시 관리가 필요한 시기가 다가온 것. 이제는 대표팀이 새로운 리더를 키워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