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가 2006년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슈퍼컵 부활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컵은 직전년도 리그 우승 팀과 컵 대회 우승 팀이 맞대결을 벌여 최고의 팀을 가리는 축제다.
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MK스포츠’에 “내년 K리그 개막 전 슈퍼컵 개최를 추진 중인 게 맞다”며 “각 구단에 대회 가안을 소개하고, 내년 초 일정을 비워둘 것을 요청한 상태”라고 귀띔했다. 이어 “단, 슈퍼컵 개최가 확정된 건 아니다. 현재 후원사를 구하고 있는 단계다. 대회 요강 등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 슈퍼컵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총 7차례 개최된 바 있다. 한국 슈퍼컵은 2006년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당시엔 슈퍼컵을 향한 팬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 관심도가 떨어지다 보니 메인 스폰서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다. 슈퍼컵 승자가 우승컵을 들긴 하지만, 이벤트전인 만큼 구단들의 동기부여도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한국에선 슈퍼컵 폐지 후 매 시즌 리그 공식 개막전을 K리그1 우승 팀과 코리아컵 우승 팀의 맞대결로 이어왔다.
슈퍼컵은 한 시즌 우승 팀 간의 맞대결로 ‘최고의 팀을 꼽는다’는 상징성이 있다. 우승 팀은 상금과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고, 새 시즌 개막을 팬들에게 알려 열기를 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K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는 “슈퍼컵 부활이 이전에도 종종 대표자 회의 등의 의제로 올라오곤 했었다”며 “다들 흥행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논의에만 그쳤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다르다. K리그를 향한 관심이 확실히 커졌다. 슈퍼컵은 우승 팀 간의 맞대결로 최고의 팀을 가리는 경기이며, K리그 개막을 알리는 상징성 등이 더해진다. 지금은 흥행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슈퍼컵 부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건 팬들의 큰 관심 덕분”이라고 했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새 시즌 개막 전 자국 슈퍼컵인 커뮤니티 실드를 개최한다.
스페인(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이탈리아(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독일(프란츠 베켄바워 슈퍼컵), 프랑스(트로페 데 샹피옹) 등도 슈퍼컵을 개최 중이다.
일본도 J리그 출범 2년 차인 1994년부터 쭉 슈퍼컵을 개최하고 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