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미국을 상대로 완성을 거둔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A매치 전반 터진 손흥민, 이동경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진 홍 감독은 “승리한 선수들에게 축하해주고 싶다. 오래간만에 한국팀다운 경기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서 승리하기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오래간만에 봤다. 이것이 우리 한국 축구의 큰 힘이 됐는데 그런 부분을 잘 나타내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이런 균형이나 모든 것들이 잘 이뤄졌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컴팩트하게 잘 준비했고, 득점과 디펜스의 첫 번째 역할 해준 손흥민이 잘 이끌어줘서 우리 선수들이 잘할 수 있었다. 손흥민의 득점을 축하한다. 오늘 승리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에 관해서는 “스트라이커부터 왼쪽 측면까지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 우리 전술에서는 수비 부담도 주면서 그 선수가 가진 장점을 살릴 수 있다. 첫 번째 골이 잘 나타난 경우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것은 오늘 조금 더 뛸 수 있었는데 다른 선수의 부상으로 전체적인 균형 차원에서 나올 수밖에 없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전반 활약한 손흥민과 이재성이 빠진 이후 주도권을 내줬다. 홍 감독은 “그 상황은 잘못됐다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다. 상대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 일변도로 나왔다. 그 상황에서는 수비를 조직적으로 잘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생각을 전했다.

이날 대표팀 데뷔한 옌스 카스트로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그동안 준비를 잘한 모습이 경기장에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며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리백과 관련해서는 “지난 동아시아컵에서 가능성을 봤고, 새로운 선수들과 이 전술을 준비했다. 준비 기간 이상으로 잘해줬다. 김민재가 어린 선수들을 잘 리드해줬다”며 수비진의 호흡을 칭찬했다. 스리백이 ‘플랜A’가 될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이외 지역 팀을 상대한 그는 “어떻게 보면 월드컵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맞는 강한 상대인데 이겨서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날 승리의 의미를 부여했다.

경기장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한국에서 하는 경기같았다”며 경기장을 찾은 한국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미국 팀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우리가 스피드를 이용하는 것을 준비했는데 잘 이뤄졌다. 상대가 대비하지 못한 모습이 보였지만, 미국팀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조금씩 보였다. 소속팀 경기도 있었을 것이고 이동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모습 이외에는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골드컵에서 몇몇 선수가 빠지고 그랬는데 월드컵 개최국이고 좋은 감독이 있으니 잘 준비할 것”이라며 상대를 격려했다.

[해리슨(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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