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23)이 2024년 38주차 여자골프 세계랭킹(WWGR) 9위에 올랐다. 미국 LPGA투어 데뷔 2번째 시즌, 한국 시절까지 합하면 프로 5년 만에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2016년 아마추어 초청 및 추천 선수 자격으로 3차례 출전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랭킹 반영 대회 144경기를 소화했다. 2018시즌을 마치고 747위까지 내려갔지만, 프로 전향 후 연말 기준 122-17-31-49-30위를 거쳐 마침내 10위 안으로 도약했다.
LPGA투어 5대 대회는 셰브론 챔피언십, PGA챔피언십, US오픈, 브리티시오픈,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유해란은 메이저 우승이 없는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앞으로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2023 미국여자프로골프 신인왕, 두 시즌 연속 LPGA투어 우승, 세계랭킹 TOP10 진입 등 계속해서 성과를 내는 것도 긍정적이다.
유해란은 초청 선수 시절을 제외한 지난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 45경기에서 16차례 TOP10 및 컷 통과 39번 등으로 상금 390만 달러(52억 원)를 획득했다. 400만 달러(53억 원) 달성도 머지않았다.
2023 LPGA투어 상금 15위 및 Race to CME GLOBE 13위에서 2024시즌 상금 5위 및 CME GLOBE 4위로 도약했다. 꾸준함 속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더 높이 평가할 만하다.
CME 랭킹은 2011년부터 매해 마지막 대회로 열리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LPGA투어 상위 60명을 가리기 위한 종합성적 점수다. 올해로 한정하면 유해란은 명실상부한 TOP5 스타 중 하나다.
유해란은 미국여자프로골프 데뷔 시즌 최다 TOP25 1위, 컷 통과 횟수 2위, 버디 합계 2위, 그린적중률 4위 등 누구보다 꾸준했다.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어 기복이 심한 일반적인 신인과는 전혀 다른 안정감이다.
2024 LPGA투어에서는 그린적중률 1위, 최다 버디 1위, 파3 홀 최저 타수 1위, 이글 합계 4위, 라운드 평균 최저 타수 6위, 파4 홀 최저 타수 8위가 됐다. 벌써 관록까지 느껴지는 플레이다.
러프에 잘 빠지지 않고, 짧은 코스에서 버디와 이글 기회를 잘 살리니 좋은 스코어가 나올 수밖에 없다. 선수 스스로가 “요즘 샷이 나쁘지 않다. 퍼트 또한 그렇다.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고 자평할 만하다.
유해란은 2020년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절에도 스타였다. 2019~2022년 KLPGA투어 5승을 거뒀다. 물론 자국 무대 정상급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에 진출하자마자 문제없이 실력을 발휘하는 것은 칭찬을 아끼지 않을 일이다.
이번 시즌 유해란이 제1회 FM 글로벌 챔피언십을 제패한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총상금 380만 달러(51억 원)로 LPGA투어 5대 대회와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다음 가는 규모다.
주최 측이 야심 차게 시작한 첫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을 차지한 것은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세계랭킹 1~8위를 뛰어넘는 데 필요한 소중한 경험과 발판이 될 것이다.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등으로 대회를 마치는 것은 또 다른 얘기다. “많은 우승 기회를 놓치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 2승이 무척 어려웠다. 힘든 만큼 정말 기쁜 정상 등극을 또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힌 FM 글로벌 챔피언십 소감에서 마음고생이 느껴진다.
* ~2018년 아마추어 시절 기록
* 2023년까지는 시즌 최종 순위
2016년 644위
2017년 489위
2018년 747위
2019년 122위
2020년 017위
2021년 031위
2022년 049위
2023년 030위
2024년 009위(38주차)
* 2024년 9월24일 오전 환율
* 초청 선수 시절 $52,392 제외
2023 $1,555,010(20.73억 원)
2024 $2,314,839(30.86억 원)
합계 $3,869,849(51.59억 원)
컷 통과 횟수 1위
최다 버디 1위
파3 홀 최저 타수 1위
그린적중률 1위
TOP25 2위
CME GLOBE 4위
이글 합계 4위
시즌 상금 5위
라운드 평균 최저 타수 6위
파4 홀 최저 타수 8위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