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31일’ 걸린 父子 국대 득점포…아빠도, 아들도 ‘중국전 A매치 데뷔·홍콩전 데뷔골 쾅!’ [MK현장]

아빠와 아들의 사이가 너무나도 좋은 걸까. 국가대표 기회가 간절했던 아들 이호재(포항스틸러스)가 아빠 이기형(옌볜룽딩) 감독과 같은 길을 걸었다.

이호재는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팀의 추가골을 터뜨리며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짧은 순간 완벽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좌측면 문선민이 수비를 제치고 상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수비 뒤편에 서 있던 이호재는 순식간에 상대를 따돌리고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홍콩의 밀집 수비에 다소 고전하던 그는 크게 포효하며 자신의 골을 자축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아빠 이기형 감독에 이어 아들 이호재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기형 감독의 마지막 득점은 2003년 10월 24일 네팔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이다. 당시 한국은 7-0 대승을 거뒀고, 이기형 감독은 멀티골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7,931일이 지난 2025년 7월 11일 아들 이호재가 홍콩을 상대로 A매치 데뷔 골 맛을 봤다.

이호재. 사진=김영훈 기자
이호재. 사진=김영훈 기자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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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父子) 국가대표의 운명이 더욱 놀라운 것은 A대표팀 초반 행보가 같다는 점이다. 중국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고, 홍콩을 상대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기형 감독은 1995년 2월 홍콩에서 열린 다이너스티컵에서 A매치 데뷔의 영광을 안았다. 다이너스티컵은 1990년부터 98년까지 열린 동아시아 친선 축구 대회다. 지금의 동아시안컵 전신은 아니지만, 당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홍콩 1부리그 올스타팀이 참가한 동아시아 축구 화합의 장과 같은 대회였다. 이기형 감독은 1차전 중국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3차전 홍콩 올스타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30년 뒤 이호재는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후반전 교체 투입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홍콩과 2차전에서 데뷔골의 영광을 안으며 아빠와 같은 길을 걸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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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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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전 후 이호재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A대표팀 발탁부터 큰 영광이었는데, 골까지 넣어서 더욱 기쁘다”라며 “아빠한테 문자가 왔다. ‘너무 축하한다’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데뷔골을 돌이켜 본 이호재는 “이번 대회 나서는 선수들이 처음 호흡을 맞추다 보니 안 맞는 부분을 보였다. 선수끼리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함께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크로스 상황에서 한 번의 찬스를 살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만족했다.

이어 부자 국가대표 득점 기록에 대해서는 “부자가 함께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게 흔치 않은 일인데 이렇게 함께 골까지 넣어서 더욱 뜻깊고 영광스럽다”라고 했다.

[용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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