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됐다. 너무 좋다.”
맹타로 KIA 타이거즈의 2연승을 이끈 박찬호가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6-3으로 제압했다.
2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선 박찬호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시종일관 맹타를 휘두르며 KIA 승리에 앞장섰다.
초반부터 박찬호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우완 임찬규의 5구 140km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생산했다. 3회초에는 초구 139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터뜨렸다.
5회초 2사 1루에서는 득점과 연결되는 안타를 때렸다. 임찬규의 4구 13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월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때 상대 좌익수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그 사이 3루주자가 득점했다.
이후 7회초 삼진으로 잠시 숨을 고른 박찬호는 9회초 무사 1루에서 LG 좌완투수 송승기로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4안타 경기를 완성한 채 이날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타수 4안타였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가 4안타로 팀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찬호는 “이겨서 희망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됐다. 너무 좋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KIA는 12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말 2사까지 3-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대타로 타선 최형우가 우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윤도현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연결됐고, 여기에서 박찬호가 중견수 방면으로 빗맞은 타구를 생산했다. 공은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고, 그 사이 한 명의 주자가 홈을 파고들었다. 이후 KIA는 김선빈의 끝내기 안타까지 나오며 소중한 승전보와 마주할 수 있었다.
박찬호는 “(12일 두산전에서 나온 빗맞은 안타) 덕분에 오늘 4안타가 나왔다”며 “솔직히 쳤을 때 분명 안타 코스라 생각했다. 제가 워낙 ‘바가지 안타’ 전문가다. 딱 치면 안다. 무조건 떨어지는 것인데 (상대 중견수가) (정)수빈이 형이어서 ‘제발’하고 있었다. 글러브 들어갔다 나오더라. 우리가 이길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결과로 2연승을 달린 KIA는 61승 4무 65패를 기록, 포스트시즌 진출 불씨를 되살렸다.
박찬호는 “운명을 한 번 시험해 보고 싶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상대가 누구든 너무 소중하다. 한 경기 이기는데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솔직히 8등 떨어지고 순위표를 안 봤다. 너무 속상하더라. 자존심도 상했다. 진짜 보기가 싫었다. 지금 몇 경기 차인지도 모른다. 그냥 무조건 하루하루를 이기겠다는 그런 생각”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14일 경기를 통해 3연승에 도전하는 KIA는 선발투수로 좌완 양현종(7승 7패 평균자책점 4.47)을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LG는 우완 앤더스 톨허스트(4승 1패 평균자책점 1.86)를 예고했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