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오타니 쇼헤이의 외야 기용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로버츠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외야 기용 계획이 레이더에 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다저스의 투수 겸 지명타자로 뛰고 있는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에는 외야 수비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도 이전 소속팀 LA에인절스에서 7경기 8 1/3이닝 외야 수비를 소화했다.
오타니가 외야 수비를 소화할 경우, 다저스는 선발 투수로 나왔을 때만 투수 강판 이후 지명타자 출전을 허용하는 ‘오타니 룰’의 맹점을 피해 ‘투수’ 오타니를 조금 더 유연하게 기용할 수 있다.
오타니도 이에 대한 열린 자세를 드러냈다. 전날 필라델피아와 홈경기 선발 투수로 나와 5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했던 그는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대화를 나눴고, (우익수 출전도) 화제로 떠올랐다. 만약 내가 불펜 투수로 뛰게 된다면, 내가 외야수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이 됐든, 나는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외야 기용이 “몽상같은 일”이라고 말하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타니를 칭찬할 만한 일이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투수에다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며 더 많은 부담을 지게될 것이고 지명타자 자리를 누가 대신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자신은 오타니가 투수로 나서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한 최근 불펜 부진의 해결책으로 오타니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것에 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지금은 답을 갖고 있지 않다”며 말을 이은 로버츠는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는 그가 7~8일 마다 던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지난 등판은 열흘 만에 나왔다”며 오타니가 긴 등판 간격으로 선발 일정을 소화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아주 체계적인 루틴을 중요시하는 선수이고, 불펜을 맡기 위해서는 이와 정반대로 가야한다”며 투수로서 루틴을 깨는 기용이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불펜진이 잘해준다면 오타니의 불펜 기용 주장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전날 불펜은 4이닝 동안 9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로버츠는 “일단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지금은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구가 아니라 너무 조심스럽게 던지고 있다. 약간은 ‘맞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있는 거 같다”며 “일단은 마음가짐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 확신을 갖고 던진다면 결과는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공격 모드”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